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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모방범죄 용의자 자수…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경찰·문화재청

입력 2023-12-18 14:49 수정 2023-12-18 16:40

복원 일주일 이상 걸릴 듯
세척→레이저→도색 3단계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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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일주일 이상 걸릴 듯
세척→레이저→도색 3단계로 진행

17일 밤, 경복궁 담벼락에 모방범죄로 생긴 낙서. 용의자는 18일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17일 밤, 경복궁 담벼락에 모방범죄로 생긴 낙서. 용의자는 18일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경복궁 담장에 '모방범행'으로 낙서한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어젯밤(17일) 경복궁 영추문 근처에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명이 적힌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전날(16일) 새벽 비슷한 장소에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함께 사이트 두 곳의 이름을 쓴 낙서가 나왔는데 이를 모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첫 번째 범행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17일 밤, 경복궁 담벼락에 모방범죄로 생긴 낙서. 용의자는 18일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17일 밤, 경복궁 담벼락에 모방범죄로 생긴 낙서. 용의자는 18일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경복궁 담벼락이 두 차례나 낙서로 훼손되면서 경찰은 뒤늦게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경복궁 외에 서울 시내 4대 궁에 대한 경비도 늘렸습니다. 경찰은 첫 번째 훼손 이후 순찰과 거점근무를 강화했지만 워낙 짧은 시간에 벌어진 탓에 모방 범죄를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첫 번째 '낙서 테러'가 벌어진 이후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첫 번째 '낙서 테러'가 벌어진 이후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외부를 비추는 CCTV를 더 늘릴 방침입니다. 현재 경복궁 내부에는 400대가 넘는 CCTV가 설치돼있지만 외부를 비추는 건 14대에 불과합니다. 이걸 34대까지 늘리겠다는 겁니다.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첫 번째 '낙서 테러'가 벌어진 이후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첫 번째 '낙서 테러'가 벌어진 이후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담장이 추가로 훼손되면서 복원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복원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기름 성분을 녹이는 중화제를 뿌려 솔로 긁고 망치로 두드립니다. 또 모래를 강한 압력으로 쏴서 페인트가 떨어지도록 합니다.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첫 번째 '낙서 테러'가 벌어진 이후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첫 번째 '낙서 테러'가 벌어진 이후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 번째로 레이저를 이용해 색깔을 완전히 벗겨냅니다. 마치 피부과에서 얼굴에 있는 점을 빼듯 레이저로 페인트를 태우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미세한 페인트 입자까지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박종서 국립문화재연구원 센터장은 "현재 레이저 클리닝 기계 한 대로 작업 중인데 사설 연구소 등을 통해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첫 번째 '낙서 테러'가 벌어진 이후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첫 번째 '낙서 테러'가 벌어진 이후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분자 수지에 물감을 섞어 주변 돌과 비슷한 색깔로 칠하면 복원작업이 마무리됩니다. 복원 기간은 당초 예상했던 일주일보다 길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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