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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사 사망 100일 아물지 않은 상처...“아직 사과도 없다”

입력 2023-12-16 08:03 수정 2023-12-16 09:47

악성민원·관리자 방관 등 교사가 처한 상황은 '재난'
"나약해서 세상을 떠난 게 아닌 사회적 재난의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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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민원·관리자 방관 등 교사가 처한 상황은 '재난'
"나약해서 세상을 떠난 게 아닌 사회적 재난의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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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대전의 한 40대 교사가 지속적인 학부모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 100일이 지났습니다. 유족의 아픔은 여전한데 가해 학부모와 관리자의 사과는 그동안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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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한 대전의 교사가 지난 9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4년 가까이 지속된 학부모의 악성민원, 교사의 고통은 컸습니다.


[대전 교사 유족](지난 9월 8일)
"연락을 드리면 좀 '우리 애가 문제아냐'라는 식으로 '그런 취급을 하느냐'라는 식으로 대응이 왔던 것 같고 학교를 찾아오시고 하면서 (힘들어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교사가 세상을 떠난 지 100일이 됐지만, 유족은 여전히 힘든 상태입니다.

[대전 교사 유족]
"아이들 케어나 직장 생활이 안 되면 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생각을 해서 일단은 최대한 일상으로의 복귀에 중점을 두고 가급적 그쪽 생각을 안 하려고요. 하면 할수록 계속 마음이 아프고 아리고."

교사노조와 함께 관리자와 가해 학부모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순직 신청을 위한 절차도 밟았습니다.

하지만 학부모와 관리자들의 사과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대전 교사 유족]

"그분들이 사과를 한다고 해서 제 마음이 이렇게 누그러질지도 잘 모르겠고요. 현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고."

교사가 생전 처했던 상황은 '재난'이었다고도 했습니다.

[대전 교사 유족]
"악성 민원의 형태 하나 그다음에 관리자들의 방관 그다음에 학교생활 지도에 대한 시스템적인 부재 이것들이 어우러져서 재난의 형태로 와서 결국은 그렇게 떠나지 않았나…"

교권 4법이 통과되는 등 교권 회복을 위한 진척은 있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말합니다.

[대전 교사 유족]

"아이들한테도 엄마는 그냥 너무 나약해서 그렇게 너네들 버리고 떠난 나쁜 엄마가 아니라 그런 사회적 재난을 통해서 사고로 이렇게 하늘로 간 거라고 저는 아기들한테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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