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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쇄신 효과는 '물음표'…파열음만 부각시킨 김기현 퇴장

입력 2023-12-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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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취재하는 강희연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김기현 대표가 사퇴했지만 당의 쇄신보다는 오히려 대통령실과의 파열음이 부각되는 모양새네요.

[기자]

네,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순방에 오르기 전 김기현 대표를 따로 만나는 등 당 상황을 끝까지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와 친윤계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고 김 대표에 대해서는 당 대표 사퇴보다는 불출마를 해주는 쪽에 방점을 둔 걸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김 대표는 주저하면서 다른 결단을 내렸고 결국 마찰음을 빚은 모양새가 된 겁니다.

시기에 있어서도 떠밀리듯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총선 4개월을 앞두고 집권여당 대표의 사퇴라는 결단에도 불구하고 '당의 쇄신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당에서는 추가적인 쇄신의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중진 의원들에게 입장을 물어봤더니 "당에 도움이 된다면 추가 희생도 필요하다"거나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할 거"라면서도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답을 피했고요.

"중진이 아니라 초선이 더 문제"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앵커]

김 대표 사퇴 과정에 사실상 대통령실의 의중이 작용한 건데, 그만큼 대통령실이 내년 총선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서겠죠?

[기자]

맞습니다. 우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되었고, 서울에서 6석밖에 확보하지 못한다는 내부 보고서까지 공개됐습니다.

여기에 당을 혁신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마저 좌초되면서 위기감이 커진 대통령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의 희생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역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밀어붙이는 등 여러 오판을 내렸던 만큼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결국 국민의힘으로서는 이 비대위가 총선 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요.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올지가 중요하겠네요.

[기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물론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던 나경원 전 의원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윤재옥 권한대행은 공동비대위원장이 아닌 단독 비대위원장 체제로, 또 "우리당 간판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사람"으로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일(15일)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에서 돌아오는데요.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비롯해서 주말 내내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이르면 다음 주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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