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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권 극렬 지지자들이 방해"...최대집 의협 투쟁위원장 사임

입력 2023-12-14 11:27 수정 2023-12-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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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의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위원장을 맡았던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오늘(14일) 오전 사임했습니다. 총궐기대회를 사흘 앞두고 섭니다.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을 이끈 당사자인 최 전 회장은 당시 정부와 9·4 의정 합의를 맺었습니다. 이에 대한 의료계 내부 평가가 엇갈리면서 범대위 합류를 두고 논란이 됐던 인물입니다.

최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극렬 지지하는 일부 의료계 내 세력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본인이 투쟁위원장을 하면 투쟁을 매우 과격한 방식으로 주도해 정권 퇴진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고 주장했습니다. "철야시위, 총투표, 총궐기대회 등을 사사건건 반대하고 방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일치단결하여 싸워도 부족할 판에 내부 분열과 갈등을 조장, 사분오열되는 모습을 보며 이대로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도 했습니다.
 
지난 12월 6일 의협 범대위 철야 투쟁에서 삭발한 뒤 발언하는 최대집 투쟁위원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지난 12월 6일 의협 범대위 철야 투쟁에서 삭발한 뒤 발언하는 최대집 투쟁위원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의사 전체가 힘을 모아도 총파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곳곳에서 갈등까지 벌어지면서 실제 총파업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정부와의 협상으로 수가 인상 등 다른 '실익'을 챙기는 게 현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 총파업에 대한 생각은 의협 안팎에서도 엇갈립니다. 지난 11일부터 14만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진행하고 있는 총파업 찬반 설문조사를 두고도 곳곳에서 잡음이 들립니다. 특히 투표해도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 불만이 큽니다. 의협 측은 "이 투표로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 이라고 해명했지만 의사들 사이에서는 의협이 꾸린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의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 의견이 많습니다.

투표를 아예 멈추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의사 단체인 미래의료포럼은 12일 성명을 통해 "범대위는 해괴망측한 투표를 지금 당장 중단하고 만약 투표를 강행한다면 그 결과를 반드시 전 회원에게 공개할 것을 약속하라"며 "이번 투표 참여율이 말도 안 되게 저조하다면 투표를 계획하고 시행한 범대위는 그 책임을 지고 전 회원에게 사과하고 즉시 해체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의협도 어제(13일) 열린 제21차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이런 부담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습니다. 총파업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의협 관계자가 "정부와 아주 잘 대화하고 있다" 고한 겁니다. 최근 한 달 동안 회의 때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강행하면 강경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며 총파업 의지를 강하게 보인 장면과 비교하면 한 걸음 물러난 모습입니다.

해당 관계자는 "의료계의 말을 안 들어준다고 해서 파업을 하겠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로 보지 말아달라"며 "정부와 대화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국민 여론이 의협이 내세우는 총파업 주장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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