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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제·DY·무대 '올드보이', 총선 앞두고 컴백 시동?

입력 2023-12-13 16:42 수정 2023-12-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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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과거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옛 정치인들이 또 출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권의 대표적인 다선 중진인 6선의 이인제 전 의원은 어제(12일) 자신의 고향인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1948년생으로 만 75세인 이 전 의원은 "맥아더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참전했을 때 나이가 71세였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라는 전쟁에 참여하는 전사로서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전 의원은 30년간 정치 인생에서 공식적으로 모두 11번 선거에 도전했습니다. 1997년과 2007년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1995년 경기도지사, 2018년 충청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여기에 국회의원 선거에는 총 7번 출마했는데, 신한국당과 새천년민주당, 자민련 등을 넘나들며 단 한 번도 같은 정당에서 연달아 출마한 적은 없습니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이인제 벽보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이인제 벽보

지난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선 공천 면접 심사에서 탈락했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2월 당시 이 전 의원은 공천 면접 심사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에서 제일 험지가 제 지역구"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정치 생명이 끊어질 듯 말 듯 한 위기 속에서도 '당적'과 '자리'를 바꿔가며 계속해서 살아난 이 전 의원을 향해 정치권은 '이인제'와 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를 합친 '피닉제'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야권에서는 4선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 전주시 병에 다시 출마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 전 장관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16대,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그간 전북 덕진구, 서울 동작을, 서울 강남을, 서울 관악을, 전북 전주병 등 여러 차례 지역구를 옮겨 총선에 도전했습니다.

지난 6일 기자회견 하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기자회견 하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또 통일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내고,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도 나섰지만,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완패한 바 있습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1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마음으로 (총선 출마) 준비만 하고 있다. 지금은 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습니다.

80대 4선의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전날 고향인 전남 해남·완도·진도로 지역구를 옮겨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전남 목포에서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했습니다. 오는 16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 행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다른 '올드보이' 6선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부산 중구영도구 재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JTBC에 "김 전 대표에게 출마해달라는 지역민들의 요청이 많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친박계 좌장으로 지난해 3월 감옥에서 출소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4선을 했던 경북 경산에서 지역구 활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인 출마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봉사활동과 김치 담그기 행사 등 지역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장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사진=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페이스북〉

김장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사진=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페이스북〉

다만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중진 용퇴 등 인적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중진보다도 더 '윗세대'인 올드보이들의 출마는 그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동영 전 장관과 여러 차례 대결했던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심히 싸우는 후배 정치인들한테 등에 대고 총을 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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