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한 점주가 고객 돈 수십억원을 챙겨 사라졌습니다.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패키지 여행을 갈 수 있고 비즈니스석도 탈 수 있다며 수십 명을 속인 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A씨는 지난 7월, 하나투어 과천점 점주 이모 씨를 소개받았습니다.
비즈니스석을 이코노미석보다 싸게 탈 수 있다고 했습니다.
[A씨/피해자 : (정가를 내면) 3~4주 있다가 페이백 나머지 반을 해준다.]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패키지 여행도 다녀왔고 지인들에게 소개도 했습니다.
[B씨/피해자 : 550만원 짜리 (여행) 상품을 150(만원)에 다녀오는 걸 저는 봤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씨에게 여행 대금을 선입금하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씨가 갑자기 잠적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뒤늦게 확인해보니 할인받은 줄 알았던 여행 금액은 정가에 결제돼 있었습니다.
이씨가 할인해줬다고 한 차액을 다른 고객들의 신용카드 등으로 나눠서 결제를 한 겁니다.
이씨가 지점을 열 때 도와주고 영업이익을 나눠 갖기로 한 서울 강남의 한 점주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나투어 점주 :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손님한테 거짓말을 하고 저희는 그 사실을 몰라요.]
하나투어 측은 "회사 예약번호를 받고 여행을 못한 고객들에 한해선 모두 2억원을 보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예약번호가 없는 경우엔 고객 부주의여서 배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40여 명, 피해액이 최소 수십억원에 달할 걸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