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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민시 "'스위트홈2' 민폐 캐릭터? 변화 보여준 키포인트"

입력 2023-12-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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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이제는 '스위트홈' 시리즈를 이끌어간다. 몰라보게 달라진 배우 고민시(28)다.

3년 전엔 신예였다. 이젠 주연을 도맡는 스타다. '스위트홈' 시리즈를 발판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고민시가 지난 1일 선보인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송강(현수)과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시리즈다.

지난 2020년 12월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 1위, 70개국 이상 톱10 진입,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면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는 시즌 1의 두 번째 이야기다.

고민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은유를 연기했다. 시체든 괴물이든 그린홈을 탈출할 때 헤어진 오빠 이도현(은혁)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 고민시는 그의 죽음을 믿지 않고, 이도현을 찾는 일에 몰두한다.

멀티 캐스팅 작품인 이번 시즌에서 단연 많은 분량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1과 시즌2를 이어주면서 진영(찬영) 등 새롭게 합류한 인물들과도 연결됐다. 시즌2를 이끈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스위트홈' 시즌2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고민시가 연기한 은유 캐릭터에 대한 평도 호불호가 갈린다. '스위트홈' 시즌2의 주연 배우로서 고민시는 이에 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작품 공개 후 반응을 살폈나.
"초반에 올라오는 반응을 봤다. 다행히 저와 찬영의 케미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시즌1의 팬분들, 달라진 것들을 좋아해 주시는팬분들이 있으시더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솔직한 감상이 궁금하다.
"시즌1보다 넓어진 세계관이 달라진 것 같다. 저희는 시즌3까지 염두에 두고 찍은 작품이다 보니, 시즌2에 그 전 스토리가 많이 담겼다. 시즌3는 시즌1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연장선이라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작품을) 보는 스타일이라, 그런 점을 중점에 두며 봤다."

-혹평이 나오고 있는데.
"시즌1 때와 다르기 때문에 원하셨던 지점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든 분들을 충족시킬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호평과 혹평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지 않고 은혁을 찾는 은유의 행동으로 인해 민폐 캐릭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즌1 때 은유는 표현하기 서툴렀다. 은혁의 존재가 한순간에 사라지다 보니,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이 유일하게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랬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시즌1 은유는 말이 더 나갔던 친구인데, 시즌2에서는 행동으로 더 보여준다. 은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 더는 나의 소중한 것들을 잃고 싶지 않고, 은유 또한 희생으로 배워가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오빠가 마지막 모습을 제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조차 은유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끈기있게 오빠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어떻게 보면 민폐일 수도 있지만, 그게 은유의 캐릭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데에 키포인트다. "

-시즌1에선 말만 하다가 진짜 액션으로 보여준다.
"대사를 더 하고 싶었다.(웃음) 시즌1 때와 달라진 은유의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기도 했다. 저에겐 또 새로운 도전이었다."

-액션이 힘들지 않았나.
"다 성장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액션 스쿨을 4개월 전부터 다녔다. 무술팀과 있는 대로 훈련을 다 했다. 활도 써보고, 칼도 써봤다. 그중 최대한 가볍고, 순간적으로 휘두를 수 있는 무기가 단도라고 생각했다. 그걸 띠로 매듭지어서 항상 손에 쥐고 다니는 설정을 만들었다."

-체구가 작은 편이라 액션도 힘들었겠다.
"뛰는 모습이나 동작을 크게 크게해야 했다. 재촬영도 몇번 했다. 기찻길을 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군화를 신고 정면만 보고 달려야했다. 짧게 나왔는데, 실제론 길게 촬영했다. 액션 합도 있었는데, 담력을 요구하는 신이어서 항상 와이어 타는 것도 연습했다."
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신인이었던 시즌1 당시에 비해 성장한 게 느껴지나.
"작품할 때마다 항상 처음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번에 촬영을 할 때는 대본을 보면서 가장 많이 고민을 했었다. 은유 캐릭터의 달라진 모습을 표현하는 지점까지 가는데 돌아돌아 길을 갔다. 초반 대사 톤이나 은유의 표정, 걸음걸이 하나하나를 만들어가는 데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매 작품마다 항상 처음처럼 돌아가서 다시 한걸음 내딛는 느낌으로 하는데, 이번엔 유독 더 그런 작업 기간이 더 길었다."

-작업 기간이 길어진 건 시즌2 부담감 때문인가.
"그런 부담감도 있었고, 달라진 은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분에서 그렇다. 외적으로는 머리도 자르고 화장기도 없고, 피 분장과 때 분장을 하고 나온다. 진심으로 오빠를 찾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공백 기간 동안의 많은 상처를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했다. 그 작업 기간이 길어졌다."

-단연 분량이 많았는데.
"주인공이란 느낌을 못 받았다. 분량이 늘었다고는 생각했다. 대사량이 많이 줄었다보니, 장면은 많은데 행동 위주였다. 생각보다 대사가 없었다. 신은 늘었는데,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은유의 분량이 늘고 현수 역 송강은 세 시간 만에 실종됐다.
"강이랑은 후반부터 촬영했다. 대본 수정도 중간중간 했다. 저랑 같이 촬영하는 분들 외엔 어떻게 촬영을 진행했는지 몰랐다. 심지어 모니터도 못해봤다. 수정본 미리보기로 봤을 때, 다른 쪽 캐릭터들에게 분량이 분배된 걸 보고 강이 팬분들은 아쉬워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시즌3에서는 해소될 것 같다."

-오빠 은혁이 마지막에 등장한다.
"많은 분들의 예상처럼 은혁이 마지막에 나왔다. 시즌3에서는 가족 상봉과 양육권 부쟁에 관해 나온다. 그래서 은유와 은혁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게 행복한 엔딩일지는 지켜봐 달라.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이도현의 노출 연기를 보았나.
"이야기를 듣긴 했다. 되게 멋졌다. 마지막 엔딩이 굉장히 강렬했다. 친구로서, 배우로서, 동료로서 멋있었다. 그런 장면을 이런 크리처물에서 찍는다는 게, 그런 촬영이 흔치 않으니까. 그런 장면을 필모그래피에 남길 수 있다는 게 멋있는 것 같다."

-그럼 은유 캐릭터에게도 노출신이 있다면.
"서로에게 좋지 않다. 관객분들도 힘들지 않으실까.(웃음)"
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시즌1보다 저조한 성적이 아쉽지는 않나.
"결과가 어떻든 후회 안 할 작품을 선택한다. '스위트홈'을 찍으며 배운 게 있고 느낀 게 있다. 잘 됐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기쁘진 않았을 거다. 촬영하면서 고통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 좋은 성과로 나타나서 기분이 좋았으면 좋았겠지만, 엄청 잘 된 거다. 이런 결과가 많은 분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좋은 성적이 아니더라도, 온전히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작품을 한다."

-어떤 걸 배우고 느꼈나.
"액션을 촬영하며 담력이나 깡으로 하는 게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하다. 아직 한참 멀었다는 걸 느꼈다. 스스로 몸을 내던지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을 갖고 있었는데, 그걸 극복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덕분에 다음 작품을 촬영할 때 두려움 없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대사 톤 조절하는 법이나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다음 작품 촬영하며 배웠던 시간이었단 걸 느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은 것들이 많이 있다."

-진영과의 케미는 어땠나.
"진영 캐스팅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출연한다고 해서, 너무 기대했다.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 (진영은) 정말 긍정적인 이야기밖에 안 한다. 현장에서 '좋은 일이 생길 거야'라고 외쳐준다. '이 오빠는 힘들지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동공이 풀려 있는데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인상적이었다.(웃음)"

-검토 중인 차기작까지 이응복 감독과는 여러 편 호흡을 맞춘다.
"너무 감사하다. 원래는 '감독님과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멜로가장기이시다 보니, (차기작) 이야기가 초반에 나왔을 때 감사했다. (차기작은) 어떻게 될지 확정이 아니다.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호흡을 많이 맞췄다 보니 '당분간은 같이 작품을 안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너무 자주 뵙지 않았나. 항상 같이 작품을 해서 감사했었는데.(웃음)"

-이응복 감독의 장점은 뭔가.
"배우가 집중하고 있을 때의 포인트를 안다. 끌어올릴 수 있다는 명확한 지점이 있으면 기다려준다. 배우 입장에서는 감정이 쏟아져나올 것 같을 때 알아차려 주는 연출이 있다면 감사한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나올 수 있는지, 영상적으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응복은 어떤 존재인가.
"저에겐 아버지 같은 존재다. 우러러보는 존재다. 저와 (송)강이 같은 경우엔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분이다. 벌써 이렇게 성장했다는 건 이응복 감독님에게 감사할 일이다."

-류승완 대 이응복, 꼽는다면.
"'스위트홈' 인터뷰니까 이응복 감독님 하겠다.(웃음)"
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배우 고민시. 사진=넷플릭스


-청룡영화상 뉴진스 축하 무대에서 놀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화제였다.
"많이 놀랐다. 어디가 카메라에 잡히는지 올라오는데, 그날은 문제가 있었는지 아무것도 안 올라오더라. 어느 분이 잡히는지 몰랐다. 당연히 안 찍히는 줄 알았다. SNS에 캡처가 올라온 걸 봤는데, 충격적이었다. 역사적인 순간이다.(웃음) 뉴진스 팬이다. 뉴진스 맥도날드 패키지도 따로 사먹었다. 하하. 제가 상 받고 무대 내려올 때 (뉴진스 멤버) 혜인 씨가 준비 중이었다. 저를 툭툭 치면서 '축하드린다'고 하더라. 안 그래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데, 너무 놀랐다. (조)인성 오빠 옆에서 무대를 해서 또 놀랐다. 너무 비현실적이었던 날이었다."

-2023년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여러모로 영광스러운 한 해였다. 내년엔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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