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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나홀로 방송 배제 상심…미래보다 오늘보며 살았다"

입력 2023-12-12 08:28

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김준수 인터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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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김준수 인터뷰④

〈사진=오디컴퍼니〉

〈사진=오디컴퍼니〉


어엿한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고, 또 완벽하게 자리잡은 김준수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레 언급했다.

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김준수는 1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데뷔 20주년을 넘어 40대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20대와 30대를 돌이켜 봤을 때 40대는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사실 10년 전부터 미래에 대한 기약을 안 했다. 기약을 하다가 그걸 이루지 못하면 너무 자괴감 빠질까봐"라고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김준수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는 마음도 진짜다. '이게 마지막 콘서트다, 공연이다'라는 생각 역시 똑 같다. 매 해 몇 천 석에서 하는데 '될까?'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라며 "무엇보다 요즘에야 유튜브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이쪽 저쪽 얼굴을 비추고 있기는 하지만, 그간 방송에 나온 것이 다섯 손가락에도 안 잡힌다. 공연을 할 때도 라디오 등에 출연해 ''드라큘라' 홍보하러 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말하게 된 것이 지난해 부터다"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참여하는 뮤지컬을 기념할 만한 자리가 있어 프로그램 홍보를 하게 될 때도 다른 배우들은 다 출연하는데 나만 못 나갔다. 나를 애정하는 분들은 아주 속된 말로 '준수는 홍보 필요 없으니까 안 나온거 아니야?' 하시기도 하는데 솔직히 아니다. 나는 나를 떠나서 작품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당연히 나가고 싶고, 함께 하고 싶었는데 늘 콜에서 배제됐다. 한 해 한 해 지나고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서 '조금 있으면 나도 잊혀지겠지? 안 찾아 주겠지?'상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머나먼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왔다면 멘탈적으로는 좋았을텐데, 난 늘 올해만, 오늘만 준비하고 집중했다. 돌이켜 보니 20년이 흘렀지만, 내 미래를 물어 보신다면 지금도 '미래가 어떨 것이다'라고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똑같이 해 나가면 20주년을 맞이한 것처럼 '잘 해왔구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훗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거듭 겸손한 속내를 표했다.

"방송 출연이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활동 반경을 넓히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네"라고 단언하면서 "방송을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건 다른 이야기다. 너무 바빠서 방송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섭외 단계부터 나만 탈락되는 것에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맞다. 내 이야기를 어디에다가 할 수도 없다는 것 역시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준수는 "지금도 100% 출린 건 아니지만 유튜브, 라디오를 통해서라도 인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더 버티면 30주년에는 더 큰 무언가를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기는 한다. 강해서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면 강하다는 말을 믿는다.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출연하고 싶은 예능에 대해 살짝 묻자 "내가 평소에도 노래를 너무 부르니까 이제 노래 예능만 아니면 그 어떤 것도 좋다"며 웃더니 "그냥 내 모습을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다 좋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준수는 배우로서 희망과 꿈에 대해 "목표를 정하지는 않고 살았다. '매 순간 나에게 주어진 공연에 최선을 다 하자. 그런 배우가 되자'는 것 외 앞으로도 특별할 것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일적으로는 항상 일본 팬 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 지금도 공연이나 콘서트를 하면 10~20% 정도는 일본 팬 분들이 나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그래서 반대로 내가 일본에 가서 일본어로 일본 배우들 사이에 섞여 일본 뮤지컬 공연을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13년 간 한국에서만 활동을 했으니까 한국 팬 분들은 당연히 이해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루어지기를 정말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 소설을 바탕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한 여인 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작품이다. 네 번째 시즌을 거쳐 10주년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으며, 김준수는 초연부터 빠짐없이 무대를 지킨 주역으로 상징성이 크다. 내년 3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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