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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돌아온 800년 전 고려 나전상자…일반에 첫 공개

입력 2023-12-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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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언론에 처음 공개됐던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영상=JTBC 화면〉

지난 9월 언론에 처음 공개됐던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영상=JTBC 화면〉


"(고려의) 나전 솜씨는 세밀하여 가히 귀하다(螺鈿之工 細密可貴)" 〈고려도경〉

13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고려 나전상자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늘(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자는 앞서 지난 7월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돼 지난 9월 언론에만 한 차례 공개됐습니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상자 전체 면에는 약 770개의 국화넝쿨무늬가 자개로 장식됐고, 뚜껑 윗면과 외곽에는 각각 모란넝쿨무늬와 연주무늬가 촘촘히 둘렸습니다.

사용된 자개의 수만 무려 약 4만 5000개에 달합니다.

수만 개의 자개가 한 땀 한 땀 새겨진 모습. 〈영상=JTBC 화면〉

수만 개의 자개가 한 땀 한 땀 새겨진 모습. 〈영상=JTBC 화면〉


국화꽃무늬는 중심원이 약 1.7㎜, 꽃잎 하나의 크기는 약 2.5㎜에 불과합니다. 이런 꽃잎 하나하나에도 음각으로 정교하게 선이 새겨졌습니다.

고려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특히 나전 본래의 무지갯빛과 광택이 살아있고, 장식 재료의 보존 상태도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 나전 가운데 탁월한 작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크기(폭 33.0 x 18.5㎝), 높이(19.4㎝).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크기(폭 33.0 x 18.5㎝), 높이(19.4㎝).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고려 나전칠기는 매우 희귀해 그 수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여 점에 불과합니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역시 앞서 일본 개인 소장가의 창고에서 100년 이상 보관돼 일본에서조차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가 지난해 7월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 등은 1년여간 조사와 협상을 거쳐 지난 7월 상자를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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