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입만 움직인 죄?…대만 유명밴드, 립싱크 혐의로 중국서 조사

입력 2023-12-05 18:35 수정 2023-12-05 20:0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대만 밴드 오월천(영어명 메이데이). 〈사진=음반사 B'in music 홈페이지〉

대만 밴드 오월천(영어명 메이데이). 〈사진=음반사 B'in music 홈페이지〉

'중화권 비틀즈'로 불리는 대만 유명 록밴드 오월천(영어명 메이데이)이 립싱크 혐의로 중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월천은 최근 콘서트에서 립싱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립싱크는 실제로 소리를 내지 않고, 미리 녹음된 노래에 맞춰 입 모양만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문화계 '정풍운동(整風運動)'의 일환으로 립싱크 금지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해당 규정에는 공연자들이 립싱크로 관객을 속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공연 주최 측이 공연자들에게 립싱크하도록 주선하는 것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만 위안(약 18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오월천의 립싱크 의혹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 콘서트에서 제기됐습니다. 한 음악 블로거가 오월천 콘서트 현장에서 녹음된 12곡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최소 5곡이 립싱크였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린 겁니다.

해당 영상은 웨이보에서 조회수 3억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와 동시에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상하이 문화관광국은 립싱크 의혹에 대한 대중의 반발을 중요하게 받아들여 콘서트 주최 측에 조사 협조를 요구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오월천의 상하이 콘서트 영상과 음성 녹음물은 당국에 제출됐으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오월천의 음반사 측은 "악의적인 공격이자 루머와 비방이다. 밴드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논란에 대해 일축했습니다.

이어 "우리 회사는 관련 법 집행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이 공정한 결과를 내려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월천은 20년 넘게 활동하며 중화권 비틀즈라고 불리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팀입니다. 공연 티켓이 몇 초만에 매진될 정도로 중국에서 막대한 팬층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