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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의 뮬란 아그네스 차우 "평생 홍콩에 안 돌아갈 것" 선언

입력 2023-12-0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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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 활동가 아그네스 차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민주 활동가 아그네스 차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아그네스 차우(27)가 "아마 평생 홍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 유학 중인 차우는 현지 시간 3일 소셜미디어에 "국가보안법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출두하기 위해 이달 말 홍콩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홍콩 상황과 나의 안전, 정신적·육체적 건강 등을 신중히 고려한 끝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차우는 지난 2019년 반정부 시위 도중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7개월 동안 복역했습니다. 그는 투옥 직전인 2020년 8월에는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지만 기소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경찰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습니다.

차우는 올해 토론토에 있는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자 경찰은 중국 선전 방문을 조건으로 여권을 돌려주었습니다.

차우는 지난 8월 경찰관 5명과 함께 선전에서 중국 개방에 관한 애국적 전시회와 기술기업 텐센트 본사를 찾았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중국 기술 발전의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려는 목적의 여행이었다"며 "중국 본토 여행은 매우 두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본토의 위대한 발전을 이해할 수 있게 여행을 마련해준 경찰에 감사를 표하는 서한을 작성하도록 요구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차우는 "캐나다로 유학 올 때 홍콩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끊어왔지만 돌아갈 경우 경찰이 자신의 이동에 또 다른 조건을 내걸까 두려워 캐나다에 머물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강제로 중국 본토에 가고 싶지 않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설사 내가 안전하다고 해도 내 몸과 마음이 무너질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려왔다고도 말했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가 지난 2020년 8월 10일 밤 자택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경찰차에 실려 가면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가 지난 2020년 8월 10일 밤 자택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경찰차에 실려 가면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우는 현재 복역 중인 조슈아 윙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령한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주도했습니다. 또 2016년 차우는 윙, 또 다른 활동가 네이선 로와 함께 '데모시스토당'을 결성해 2019년 홍콩 시위 때 국제 연대를 호소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한편 1998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은 가족과 나라를 위해 남장하고 싸웠던 중국 고대 전설 속의 젊은 여성입니다. 지난 2020년 9월 중국계 미국인 배우 유역비가 리메이크한 영화 뮬란에 출연하면서 뮬란이란 인물이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앞서 2019년 유역비는 소셜미디어에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자 홍콩에서 뮬란 영화 보이콧 운동이 일었고, 홍콩 민주화 세력은 차우가 진정한 뮬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유역비를 비판하며 차우의 용맹함을 치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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