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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발벗고 나선 '암표' 문제…50년만에 법 개정될까

입력 2023-11-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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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롤드컵 결승전 300만원, 임영웅 콘서트 500만원.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암표가격입니다. 관련 법이 50년간 변함없이 묵혀 있는 사이 온라인을 활용한 '첨단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5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며 전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롤드컵.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고척돔 결승전 티켓이 암표로 나와 10배 넘는 가격에 팔린 겁니다.

가수 임영웅 콘서트의 경우 500만 원에도 거래될 만큼 암표 값은 나날이 치솟습니다.

[앵커]

인기 가수 콘서트의 경우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속출하면서 일반 팬들이 티켓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죠, 저도 얼마전 성OO 가수의 콘서트 예매하려고 저녁 8시 오픈시간에 딱 클릭했는데, 대기자만 9만 명이더라고요. 물론 이게 무조건 암표상 때문이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결국 표 구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앵커]

이게 왜 그런가 살펴봤더니,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암표를 처벌하는 경범죄 처벌법 조항은 50년 넘게 한번도 손보지 않았습니다.

'흥행장'이나 '나루터'같은 옛날식 표현이 남아있던 시절 만든 법이라 요즘 같은 온라인 암표는 처벌할 수조차 없습니다. 들어보시죠.

[윤동환/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장 : 현실에서는 이제 나루터라는 그곳 자체가 사실은 없잖아요. 50년 전에 만들어진 법은 결국은 현실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기자]

음악관련 단체들은 이런 오래된 법을 개정해달라며 정부에 청원을 냈다고요?

[기자]

암표값이 계속 오르자 암표상들을 강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한건데요.

내년부터 매크로를 이용한 대량구매는 처벌할 수 있지만 개인 간 거래는 여전히 처벌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암표상들은 점점 조직화되고 수법도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피해가 커지다 보니까 최근엔 가수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기도 한다고요?

[기자]

가수 성시경 씨는 온라인으로 직접 암표상을 잡아냈고 아이유는 콘서트 때마다 암표를 신고하는 팬에게 티켓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순진한 팬심을 이용해 산업구조를 무너뜨리는 이러한 불법 암표상들,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이를 위해 50년 전에 만들어진 암표 관련 법률, 빨리 개정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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