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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불길 휩싸인 전기차…망설임 없이 달려간 '시민 영웅들'

입력 2023-11-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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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건물을 들이받은 택시가 불길에 휩싸이자 지나던 시민이 운전자를 끄집어 냈고, 다른 시민들은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이들 덕에 운전자는 큰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내리막 교차로를 택시가 전속력으로 내려옵니다. 전기 차량입니다.

앞서 가던 택시와 충돌을 가까스로 피한 뒤 도로변 상가에 그대로 부딪힙니다.

몇 초 뒤, 택시 보닛에서 푸른색 불꽃이 일고 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나던 시민은 망설이지 않고 달려갑니다. 불길에 휩싸인 택시 문을 열고 안전벨트를 풀지 못한 운전자를 빼냅니다. 주변 상인과 또 다른 운전자는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시도합니다.

[유세림/택시기사 구조 시민 : 불길이 점점 치솟는데 운전자가 안에서 불타고 있어서 나오나 했는데 못 나와가지고 빨리 가가지고 꺼냈습니다.]

[박지훈/화재 진압 시민 : 소화기로 끄려고 했는데 불도 꺼지지 않을뿐더러 너무 뜨겁더라고요.]

결국 불은 점포 2곳으로 번졌습니다. 전기택시를 물에 빠뜨리는 이동식 침수조를 설치하고 나서야 50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앵커]

70세 택시기사는 얼굴과 팔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용감한 시민들 덕분에 생명을 건졌습니다.

정말 다행인데요, 사고 택시가 현대 아이오닉5 전기차잖아요. 불 나면 일반 휘발유 경유차보다 끄는데 엄청 오래걸리고 어렵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기차는 차량 아랫부분에 배터리가 있어서 한번 불이 붙으면 쉽사리 꺼지지 않습니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전기차는 배터리 열 폭주로 인해 불을 끄기도 어렵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립니다. 이번 경우엔 다행히 소방이 '이동식 침수조 장비'를 동원해 50분 만에 불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자]

사고 장면을 다시 한번 보면, 택시가 내리막길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려왔거든요, 이런 상황은 크게 두가지죠. 급발진으로 인해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거나, 당황해서 가속페달을 잘못 밟았을 수 있는 거잖아요.

[기자]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택시기사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급발진과 함께 운전 과실 여부 가능성을 놓고 차량 감식을 국과수에 의뢰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 원인이 급발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만, 제조사도 원인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네요. 또 앞서 인터뷰로도 봤던, 불길 속 택시기사를 구하고 소화기로 진화를 도운 시민영웅 유세림, 박지훈 씨 두 분 박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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