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인데도 한낮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밤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조금 전 서울에 내려졌던 폭염 특보가 해제됐습니다. 오늘(12일) 새벽에 갑자기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수도권과 충청도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이번 비로 가을 늦더위는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가로등 아래 굵은 빗줄기가 보입니다.
오늘(12일) 새벽 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곳곳엔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출근길 시민들은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가을비 치고는 이례적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일대엔 호우주의보도 발효됐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남동풍이 만나면서 강력한 비구름이 만들어진 겁니다.
문제는 비구름의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겁니다.
남부지방은 오후 들어 비가 그치겠지만, 중부지방은 저녁까지 이어지며 최대 80mm의 비가 더 쏟아지겠습니다.
비 소식과 함께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이겠습니다.
오늘 서울 낮 기온은 27도에 머물며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30도 밑으로 떨어집니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의 폭염주의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다만, 더위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이매향/기상청 예보분석관 :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면서 폭염특보는 다소 완화되겠으나, 당분간 습도가 높아지며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 33도 안팎의 매우 무더운 날씨가 예상됩니다.]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13호 태풍 '버빙카'도 추석 연휴 날씨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점점 세력을 키워, 추석 전날인 16일 오후엔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을 더위를 더 부추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