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중1때 하루 4천만원 잃었다"…도박 늪에 빠진 청소년들

입력 2023-11-17 20: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도박에 한 번 빠지면 끊기 힘들다는데, 사이버도박에 빠지는 청소년이 갈수록 늘고 있고 처음 접하는 나이도 초등학교 5, 6학년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도박에 쓸 돈 구하려 다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박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박 중독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A군, 사이버도박에 손댄 건 3년 전인 중학생 때였습니다.

[A군/17세 : 14살 때 반 친구들이 다 도박을 하길래, 이거 좀 할만하겠는데? 최근에는 바카라랑 스포츠 두 개를 주로 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학생도 불법도박을 처음 접한 건 중학교 때였습니다.

[B군/17세 : 친구들이 사이트를 보내줬어요. 들어가서 하다가 많이 잃고 따고 반복했죠.]

청소년들이 도박을 시작하는 나이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습니다.

도박을 처음 접하는 나이는 평균 11.3세, 초등학교 5~6학년입니다.

2년 전에 비해 1살 더 빨라졌습니다.

청소년 도박중독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8월까지 111명으로 6년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1, 고1 학생 중 3만여 명 가까이가 사이버도박 위험군입니다.

더 큰 문제는 불법 도박 자금을 구하기 위해 또다시 범죄에 빠진다는 겁니다.

[B군/17세 : (4천만원을) 한두 시간 안에 다 잃었거든요. 멘탈(정신)이 확 나가더라고요, 순간. 몇억 잃은 애들도 많죠. 꽤 많죠. 소년원에 들어간 애들도 몇 명 봤고…]

불법 고리대금에 금품 갈취, 특수 협박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돈을 빌렸다가 안 되면 실제 훔치기도 하고, 협박을 하기도 하고 강도를 하기도 하고, 돈 문제로 인해서 다양한 범죄로 이어질 수밖에…]

전문가들은 성인인증 없이도 도박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막고, 의료기관과 연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