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시속 20km 제한 무시한 채 '쌩'…시민 위협하는 '자라니'

입력 2023-11-09 10: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공원이나 도심 인도를 걷다가 갑자기 빠르게 달려오는 자전거에 놀라신 적 있으시죠. 자전거와, '도로에 갑자기 뛰어나오는 동물' 고라니를 합쳐서 일명 '자라니'로 인한 피해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서울 남산공원 둘레길입니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인데요. 그런데 길 한쪽에 자전거 운행 속도를 시속 20km로 제한한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들이 제한 속도를 무시한 채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립니다.

[윤금자/서울 상계동 : 속력을 줄이지 않고 내려오니까 자꾸 뒤돌아보게 되죠.]

[앵커]

특히 어린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데 그 바로 옆으로 쌩하고 자전거 지나가면 정말 불안하거든요.

[기자]

사람도 많고 자전거도 많은 한강공원 같은 곳에서도 아찔한 장면이 종종 보여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자전거 전용도로'라도 횡단보도가 있으면 자전거도 우선 멈춤을 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게 잘 안 지켜지는 경우도 있고요, 자전거끼리의 부딪치는 사고는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영상 하나 같이 보시죠. 자전거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왼쪽에서 나오던 다른 자전거와 부딪쳐 뒤집힙니다. 두 운전자 모두 쓰러진 채 움직이지 못합니다. 목격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우정민/자전거 사고 목격자 : 피가 상당히 많이 흘렀었거든요. '내가 알아서 피해 가면 되지'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속력이 빠르다 보면 반응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자전거 교통사고는 매년 5000건이 넘습니다. 숨진 사람도 100명 가까이 됩니다.

[앵커]

자전거 교통사고로 100명 가까이 숨진다니 정말 이거 심각한 상황이네요. 이런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한강공원에 속도를 탐지해서 과속 여부를 알려주는 CCTV가 설치된다고 하죠?
 
[기자]

2025년까지 서울시가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개선 사업을 하는데요. 해당 시설은 AI 기반 CCTV를 통해 자전거 속도를 탐지한 후에 전광판에 속도를 띄우고 안전속도 위반 안내방송도 함께 송출됩니다. 시속 40~50km대의 속도 제한 장치가 없는 일부 전기 자전거와 사이클 자전거들이 이번 제약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전거를 통해 건강과 여가를 즐기는 것 참 좋은데요. 무엇보다 안전속도 준수하면서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