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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등 '부유층 유리' 동문자녀 우대입학, 미국서 금지추진

입력 2023-11-08 08:34 수정 2023-11-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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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하버드대학교.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부유층에게 유리해 '학벌 대물림'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 명문 사립대학의 동문 자녀 우대 입학, 이른바 레거시 입학제도를 금지하는 법안이 연방 상원에 제출됐습니다.

현지시간 7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토드 영, 공화당 소속 팀 케인 상원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공동 발의했습니다.

동문 자녀나 고액 기부자 자녀에 대한 입학 우대 관행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이 법안의 주요 내용입니다.

영 의원은 "미국은 귀족의 땅이 아니라 기회의 땅"이라며 "레거시 입학제도는 사회적 배경이 든든한 지원자들을 위해 재능있고 명석한 어린 학생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케인 의원 역시 "학생의 대학 입학 여부는 부모가 해당 대학교에 다녔는지, 많은 돈을 기부했는지에 달려 있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앞서 미국 비영리 단체 '민권을 위한 변호사(Lawyers for Civil Rights)'는 최근 하버드대학의 레거시 입학제도가 민권법 위반이라며 교육 당국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 단체는 동문이나 기부자 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입학제도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된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점수가 같은 경우에도 경제력 상위 1% 가정의 수험생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합격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동문 가족이나 고액 기부자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입학을 지목했습니다.

미국 교육부는 현재 레거시 제도가 공정한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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