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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은 사진관 믿고 돈 맡겼는데…" 돌연 휴업 왜?

입력 2023-11-03 10:19 수정 2023-11-03 11:34

'회원 2만' 대전 유명 아기 전문 사진관 휴업
피해자 카톡방 개설…지금까지 5~6억 피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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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2만' 대전 유명 아기 전문 사진관 휴업
피해자 카톡방 개설…지금까지 5~6억 피해 추정

[기자]

대전의 유명 아기 전문 사진관이 갑자기 휴업을 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회원 수만 2만여 명인데, 계약금만 받고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갑자기 휴업을 알렸습니다.

이 사진관은 지난 1일 긴급 공지를 올렸습니다. 경영난과 모든 직원들의 퇴사로 촬영이 불가능하다며 임시 휴업한다고 알린 겁니다.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환불은 당장 경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앵커]

회원 수만 2만여 명, 굉장히 유명한 아기 전문 사진관이라고 하는데… 아기 백일, 돌같이 성장 사진을 그 시기에 맞게 차례차례 찍어야 해서 이걸 미룰 수도 없잖아요. 예약을 해놨던 손님들은 당혹스럽겠는데요?

[기자]

피해자들은 이 업체가 10년 넘게 운영한 유명한 스튜디오로, 대전에서 열렸던 여러 베이비페어에 입점해 믿고 계약했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지난달부터 업체 측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았고, 촬영 당일 일정을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 "사진을 받지 못해 전화했는데 연락 두절"이라는 유형의 항의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찍으려고 예약한 사람도 피해를 보고 있지만… 이미 촬영까지 다 해놓고 결과물 사진을 못 받는 경우도 있는 거군요. 피해 금액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피해자들은 단체카톡방을 만들어서 대응에 나섰는데요, 카톡방에만 500여 명이 있고 피해 금액은 5억∼6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만삭과 50일·100일·돌 촬영까지 아이가 크는 모습을 촬영하는 패키지로 계약하고 업체에 선금을 줬는데요. 계약금은 인당 8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다양합니다. 한 피해자는 "아이 성장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일부러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미리 촬영 계약을 해둔 건데 이렇게 돼버려 그야말로 참담한 심경"이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인지도가 높고, 회원 수도 많은 사진관이…왜 이 지경이 됐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앞서 공지글에서 봤듯이, 직원 전체가 퇴사했다는 건 사실상 휴업이 아니라 폐업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경찰에 속속 접수되고 있어서, 경찰 조사가 이뤄지면 휴업 배경도 구체적으로 밝혀질 걸로 보입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사진관은 직원들의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밀려있고, 공과금도 내지 않아 스튜디오 수도·전기 등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고요. 지난달 18일에는 스튜디오를 매물로 내놓기까지 했습니다.

[기자]

일단 "업체 측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긴 했죠?

[기자]

네, 업체 측과 직접 통화나 접촉은 안 되지만 이 업체가 온라인 카페에 추가 공지글을 올렸는데요. "기존 촬영이 완료된 고객들은 문제없이 받아볼 수 있게 하고, 촬영이 남은 고객은 다른 스튜디오에 촬영 이관을 해서 계약 사항이 지켜지도록 하겠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앵커]

비슷한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피해를 줄이려면 할인 혜택을 무조건 선택하기보다 단기 계약 위주로 하고,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를 하면 업체가 폐업했을 때 할부금 지급을 중지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개 업체에서 '한꺼번에 현금으로 결제해야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현혹하니까 이것도 쉽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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