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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빈대 같아요"…의심 신고에 서울 한 대학 기숙사 긴급방역

입력 2023-11-02 15:06 수정 2023-11-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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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 의심 신고가 들어와 긴급 방역에 나섰다. 〈사진=독자 제공〉

2일 서울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 의심 신고가 들어와 긴급 방역에 나섰다. 〈사진=독자 제공〉


서울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한다는 소식에 의심 신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 기숙사도 빈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이 대학은 오늘(2일) 오전 9시 30분부터 학교 내 기숙사 전체 건물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전날 밤 '기숙사에 빈대가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구청에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은 "실제 빈대가 나왔는지 아닌지는 확인이 안 됐다"면서도 "최근 빈대가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긴급 방역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역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방역 결과 빈대가 나오지는 않았다"면서 "학생이 다른 벌레를 빈대로 오인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빈대 공포'에 오인 신고까지 있었던 겁니다. 이번에는 빈대가 나오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추가 방역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11월 중순과 말에 두 차례 더 방역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그때는 더 독한 약을 써서 확실히 방제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확산하는 '빈대 공포'…"천 의자에도 못 앉겠다"


지난 9월 대구 계명대 기숙사 매트리스에서 빈대가 발견된 뒤 지난달에는 인천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출몰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서울 곳곳에서도 빈대가 출몰하고 있죠.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보건소에서도 빈대가 발견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빈대 출몰 소식이 들려오자 '빈대 공포'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하철에 천으로 된 의자에 앉기 무서워 서서 갔다", "천으로 된 영화관 의자도 불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기숙사나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긴급 방역을 했던 대학교 기숙사에 사는 대학원생 이 모 씨는 "아침에 기숙사에서 방역을 한다고 해서 급히 방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빈대가 안 나와서 다행"이라면서도 "요즘 빈대 출몰 소식도 자주 들리고 기숙사에 워낙 많은 사람이 살고 있어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빈대, 어떻게 발견할까?

지난달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빈대는 약 5~6mm 크기의 납작한 갈색 벌레입니다.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낮에 숨어있다가 어두운 밤에 흡혈 활동을 합니다. 보통 이른 새벽에 활발하게 활동하죠.

섬유질이나 목재, 종이로 된 틈새에 숨어 있기를 좋아하는 빈대는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또는 이불이나 침구류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빈대는 병을 옮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물리면 가려움증과 함께 2차 피부 감염증을 유발하는 해충입니다.

따라서 물린 자국으로 빈대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기 물린 것과 비슷하지만 옷에 가려지지 않은 팔이나 손, 목, 다리 등 노출 부위를 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대 부산물이나 배설물 등 흔적으로 발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침대 모서리나 커버의 주름진 곳을 확인해 적갈색의 빈대 배설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빈대가 눌러져 죽으면서 묻힌 혈흔이나 알껍질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빈대 발견했다면 대처법은?


만약 빈대를 발견했다면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함께 해야 효과적입니다.

물리적 방제는 스팀 고열을 빈대가 서식하는 곳에 분사하거나 진공청소기로 침대, 매트리스, 소파 등 오염된 모든 곳을 청소하는 방식입니다. 또 오염된 의류나 커튼, 침대 커버를 50~60도 건조기에 30분 이상 처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화학적 방제는 빈대 서식처를 확인한 뒤 살충제를 뿌리는 방식입니다.

오염된 매트리스나 가구를 폐기할 경우에는 빈대가 새로운 장소로 옮겨가지 않도록 방제를 거친 뒤 버려야 합니다.

빈대에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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