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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반값 한우' 양재동 행사장 가보니…"2시간 반 기다려"

입력 2023-11-01 12:18 수정 2023-11-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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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사진=이지현 기자〉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사진=이지현 기자〉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서 판매하는 한우들. 〈사진=이지현 기자〉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서 판매하는 한우들. 〈사진=이지현 기자〉



“저희 집이 워낙 고기를 많이 먹어서 자주 사는 편인데, 확실히 싸긴 싸요.
요즘 물가가 워낙 올라서 할인해도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다른 데에 비하면 많이 싼 거죠.”(이 모 씨·70세)

오늘(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 11월 1일 '한우데이'를 맞아 전국한우협회가 한우 등심과 안심, 채끝 등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가 오르는데, 한우를 이른바 반 값에 판다고 하자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판매 시작은 오전 10시부터였지만 아침 7시 30분부터 기다렸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오전 9시쯤부터는 줄이 늘어서기 시작해, 행사 전에는 100명 넘는 사람들이 행사장을 둘러싸고 줄을 섰습니다.

가장 먼저 줄을 선 서병준(80) 씨는 “언론에서 할인 행사 소식을 보고 왔다”면서 “자식들이나 손주들 집에 오면 같이 먹어야 하니까 넉넉하게 사 가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사진=이지현 기자〉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사진=이지현 기자〉


김병민(73) 씨도 “한우를 싸게 판다고 하길래 아침 일찍부터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왔다”면서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니까 행사할 때 사둬야 할 것 같아서 일찌감치 왔다. 아내가 사 오라는 불고기랑 안심 위주로 사 가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할인해도 생각보단 비싸”…물가 오르고 럼피스킨 병까지


전국한우협회는 매년 11월 1일 '한우데이'에 한우를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싼 가격을 내세워 한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만든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우 등심 1+등급이 100g에 9390원, 안심은 9600원, 채끝은 98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는 1+등급 기준 100g에 2510원입니다.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사진=이지현 기자〉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사진=이지현 기자〉


한우협회는 올해도 '반값 할인'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생각보다는 싸지 않다'고 했습니다.

구이용 고기를 한참 보던 64세 김 모 씨는 “반값 할인이 된 가격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서 그런지 할인을 한다고 해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고기 질은 정말 좋은데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호(52) 씨도 “이전 행사와 비교해보면 가격이 아주 많이 싼 것 같지는 않다”면서 “반값 행사는 똑같은데 요즘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가격에 살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 많이 사가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으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우협회 관계자는 “이번에는 럼피스킨 병 때문에 공급되는 소 양이 워낙 적었다”면서 “가격을 더 내리고 싶었는데 공급량이 적어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럼피스킨병? 걱정 안 돼” 라지만…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사진=이지현 기자〉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한우데이 행사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사진=이지현 기자〉


이날 한우데이에 고기를 사러 온 손님들은 소 럼피스킨병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병인 데다, 익혀서 먹는 고기인데 큰 문제가 있겠냐는 겁니다.

김병민 씨는 “한우협회랑 농협에서 판매하는 건데 믿을만 한 먹거리 아니겠느냐”며 “또 소 전염병이 사람에게는 해를 주지 않는다는데, 그거 무서워서 한우를 못 사 먹는 건 너무 과한 걱정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구이용과 국거리 등 한우를 대량 구매한 강명재(38) 씨는 “전염병 문제는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면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게 아니라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앞으로 럼피스킨 병 때문에 소고기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미리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으려고 많이 샀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전 행사와 비교하면 이른바 '흥행'은 덜했습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평소 같았으면 100명이 아니라 200~300명 정도 줄을 서 있었을 것”이라며 “새벽부터 오는 손님들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오늘은 날씨도 흐려 안 좋고 럼피스킨병도 있어서 그런지 (인파가) 덜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한우데이에서 판매하는 소고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럼피스킨병이 발견된 소는 모두 살처분하니 판매하는 소는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소비자는 ″럼피스킨병 때문에 앞으로 먹기 더 힘들 것 같아 미리 사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이지현 기자〉

한 소비자는 ″럼피스킨병 때문에 앞으로 먹기 더 힘들 것 같아 미리 사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이지현 기자〉

할인 행사는 4일까지…온라인에서도 할인 판매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오늘부터 4일까지 계속됩니다.

한우 판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입니다.

전국 각지에서도 한우 할인 행사가 진행됩니다. 공원, 아울렛, 하나로마트, 시장 등 전국 10여 곳에서 할인행사와 숯불구이 축제 등이 함께 진행됩니다. 자세한 일정은 전국한우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도 오는 5일까지 전국 농축협 매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한우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한우자조금관리위 '온라인 한우장터'에서는 오는 3일까지 대형마트 정상가 대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한우를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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