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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실 학대' 아영이 심장 받은 아이…주치의가 보낸 편지

입력 2023-11-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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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신생아실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졌던 피해 아동 정아영 양이 또래 친구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건강하게 태어난 아영 양.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신생아실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아영이를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4년 가까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오다 지난 6월 뇌사 장기기증으로 또래 친구 4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습니다.

[앵커]

아영 양은 또래 친구에게 심장과 폐장, 간장, 신장 등을 기증했습니다. 그런데, 아영 양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의 주치의가 최근 아영 양의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왔다고요?

[기자]

한국일보에 따르면 주치의 A씨는 "아영이 심장은 돌 무렵 심부전으로 입원해서 심실 보호장치에 의지해서 400일 넘게 병원에 갇혀 지내던 아이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인실 창문을 통해 보던 세상이 전부이던 아이가 덕분에 비로소 흙도 밟고, 집에서 또래 아이처럼 지내고 있다'면서 '아이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은 모두 아영이 덕분'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래오래 뛸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며 '아이를 볼 때마다 아영이를 기억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기자]

아기천사 아영 양이 모든 걸 나누고 떠난 건데요. 아영 양은 간호사의 끔찍한 짓 때문에 두개골 골절이 됐고 이후에 참 힘겹게 버텨왔잖아요?

[기자]

네, 병원에서 특별히 할 수 있는 처치가 없어 집에서 지내며 필요할 때 통원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관을 통해 힘겹게 우유를 넘겨왔고요. 지난 6월 23일에 갑자기 심장이 멈췄고 이후에 최종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아영이 부친은 "그동안 아영이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앵커]

4명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난, 아영이가 하늘나라에선 마음껏 뛰놀면서 그 누구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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