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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위원장 "이런 참사 더는 없어야…독립된 조사위 필요"

입력 2023-10-29 18:26 수정 2023-10-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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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앞서 전해드렸듯이 오늘(29일)은 이태원 참사 1주기입니다. 그 사이 특별법이 발의되고 지난 6월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고 이주영 씨의 아버지 모셔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꼬박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 좀 함께 나눠주시겠습니까?

[이정민/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네 참사가 일어나고 난 이후에 저는 제 가족을 잃었다는 그 슬픔 때문에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오롯이 일상이 멈춰져버리고 그때의 기억 때문에 굉장히 슬프고 힘든 1년을 보내왔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을 유가족들을 부르고 모으고 그렇게 하는 기나긴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난 그 유가족들이 굉장히 소중했었고요. 또 우리 유가족들과 만나서 그때의 상황들을 이야기를 하고 하면서 위로와 위안도 많이 받았었고 서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시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지난 6월에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특별법을 지정했는데 담겨 있는 내용을 크게 보면 진상 규명과 피해자 지원이 담겨 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다… 보십니까?

[이정민/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우리가 애시당초에 이 특별법을 만들 때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된 조사기구의 설립이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저희들의 바람이고 핵심인데요. 독립된 조사기구가 그전에 여러 참사에서 보여줘 왔듯이 항상 정치권을 정치권의 입김을 통해서 퇴색되어버리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안 되는 그런 것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그런 독립된 조사위가 만들어서 이 참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그런 책임 규명을 하고자 그렇게 저희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인터뷰하신 내용을 봤는데 재판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 구속된 사람들 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렇다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기소된 사람들에게 어떤 걸 바라고 계신 건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이정민/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제일 저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실질적인 고위직 공무원들의 공직자들에 대한 부분들은 수사조차도 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분명하고 확실한 규명을 해야만 이 참사를 제대로 수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위원장님께서 바라시는 것과 유가족이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태원 참사마저도 처음에 유가족협의회가 출범했을 때와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정민/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저희는 어쨌든 초기에는 저희가 정부에서 뭔가를 해주기를 많이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참사에 대한 원인과 어떤 문제점들이나 이런 것들을 우리 유가족들에게 정부가 충분한 브리핑을 해줄 줄 알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단 한 번의 브리핑도 없었고, 단 한 번의 언급조차도 없었습니다. 또 그 의혹들에 대해서 계속 정부에다가 해명을 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답변이 없다는 것에 저희는 더 이상 이런 식으로의 시간을 지체하고 흘러가서는 안 된다…]

[앵커]

그래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거 외에는 방법이 딱히 없을 것이다.

[이정민/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그렇습니다. 저희가 계속 국가수사기관의 수사가 제대로 되어지기를 기다리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제대로 된 수사가 되어지지 않고 미진한 부분들이 너무 많고요. 지금 현재도 그런 부분들이 속속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분명하고 핵심적으로 이 참사의 원인을 밝혀야만 우리 유가족들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고 또 저희들은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의 이런 참사들이 항상 시간만 오래 지체되고 아무것도 제대로 되어지지 않는 끊임없이 10년이 지나도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는 이런 현실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이태원 참사에서는 꼭 이런 연결고리를 끊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께 또 응원하고 위로를 전하는 분들께 어떤 말씀을 좀 해주고 싶으신지요?

[이정민/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저희가 줄기차게 항상 이야기하던 부분들이 또 그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명확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이런 참사는 두 번 다시 일어나야 되지 않고 또 대한민국의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걸고 길거리를 헤매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어야 되겠다. 이 하나만큼은 저희가 명확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참혹한 상황이 안 되기 위해서는 이런 참사에 대해서 기억을 계속해 주고 이 참사를 더 이상 생기지 않게끔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그렇게 기억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귀한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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