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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 "날 믿어준 사람들…또 하나의 삶 선물해 줬다"

입력 2023-10-27 08:13

배우 박혜수 학폭 의혹 논란 후 2년 8개월 만 스크린 컴백
25일 개봉한 '너와 나'로 복귀 타진…인터뷰 심경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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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혜수 학폭 의혹 논란 후 2년 8개월 만 스크린 컴백
25일 개봉한 '너와 나'로 복귀 타진…인터뷰 심경 고백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배우 박혜수(28)가 자신을 믿고 응원해 준 이들에게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25일 개봉한 영화 '너와 나(조현철 감독)'로 전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이후 3년 만, 2021년 2월 학폭(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후 약 2년 8개월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박혜수는 공식 복귀를 앞두고 지난 16일 진행 된 JTBC엔터뉴스와 인터뷰에서 "공백기 동안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 준 사람들이 있냐"는 질문에 "첫 번째는 아무래도 가족이고, 연락이 오랫동안 닿지 않았던 친구들도 연락이 와 오히려 좀 신기했다. '너와 나' 팀에도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혜수는 "처음 '너와 나'를 만났을 땐, 나와 감독님, PD님 셋이 모여 시작이 됐다. 다른 팀원들은 하나도 갖춰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 때부터 영화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도 처음 사무실에 간 날이 생생하게 기억 나는데, 엄청 오랜 만에 집 밖을 나가 세미로 첫 준비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미 모두가 저를 세미로 받아 들이고 대해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현장에 가면 너무 편안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촬영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한 달 정도 찍었고, 준비 기간까지 해도 3~4개월 정도였다. 근데 그 시간이 '지금까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 전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너무 많이 보게 됐고,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시 제 안에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고 줄 수 있는 힘이 남아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조현철 감독은 박혜수에 앞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박혜수를 향한 단호한 신뢰와 애정을 표하며 "우리 팀은 조금 다른 논리를 갖고 서로를 사랑했다.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박혜수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박혜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그로 인해 동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더 이상 그런 일을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뭔가 이 사람을 산업이, 업계가 폐기 처분 상품 취급 하더라도 우리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했던 박혜수의 '무고하다'는 주장을 믿고 싶었다. 함께 하기로 결정한 이후로는 두려움이 없었다"며 "난 박혜수의 이야기 자체도 우리가 이 영화를 찍는 여정의 한 가운데 있다고 생각했다. 박혜수가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 앞으로 용기 내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뭐든 괜찮은 것 같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박혜수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던 바, 반대로 "조현철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냐"고 묻자 박혜수는 "현장에서는 배우들의 마음 하나 하나를 다 이해해 주시는 분이다. 모두가 편할 수 있는 현장을 꾸리는 능력이 뛰어나고, 배우이다 보니 좋은 그림을 위한 최대의 디렉션을 주신다. 불편함 하나 없이, 힘듦 없이, 진심만 느껴지는 현장이었다"며 행복해 했다.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사진=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사실 박혜수의 사건이 불거진 후 조현철 감독 뿐만 아니라 박혜수와 인연이 있는 일부 배우, 관계자들은 박혜수를 향한 걱정을 숨기지 못한 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마음을 직접적으로 느끼기도 했을텐데, 믿어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하자 박혜수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그 분들이 저에게 또 다른 하나의 삶을 선물해 줬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박혜수는 "'너와 나'에 담긴 사랑의 세기도 이제 막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조현철 감독님은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평소에 가족 있는 생각들이나 영화를 찍으면서 나눴던 세상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마음에 품고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며 "남겨진 이들에 대한 진심이 담긴 위로를 하고 싶어 하신 것 같고,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도처에 사랑이 널려있다'는 걸 알려주셨다. '너와 나'처럼 많은 메시지들을 세상에 더 널리 알리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조현철의 첫 장편 상업 영화 감독 데뷔작이자, 세월호 소재를 여고생들의 이야기와 퀴어 장르에 녹여내 전달하면서 작품성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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