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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없이 수술·소독제 대신 식초'...가자지구 봉쇄에 의료체계 붕괴

입력 2023-10-25 09:59 수정 2023-10-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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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지구 북부의 알-시파 병원 복도에서 치료를 받는 팔레스타인 남성. 〈사진=AP·연합뉴스〉

가지지구 북부의 알-시파 병원 복도에서 치료를 받는 팔레스타인 남성. 〈사진=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수천 명의 부상자와 수만 명의 피난민이 쏠린 가자지구 병원들은 현재 물과 연료는 물론,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 의료 공급품마저 바닥난 상황입니다.

이에 가자지구 병원들은 마취를 하지 않고 환자를 수술하거나 소독제 대신 식초를 사용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드하트 압바스 가자지구 보건부 국장은 "비상 발전기를 가동할 연료가 없어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이 당장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의료진은 탈진했고, 의료용품도 바닥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부 환자들은 병원 복도에서 수술받고 있다"면서 "환자를 바닥에 누인 채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수술하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마취 없이 수술해야 했다"며 열악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가지지구 북부의 알-시파 병원 복도에 앉아있는 남성과 그의 아들. 〈사진=로이터〉

가지지구 북부의 알-시파 병원 복도에 앉아있는 남성과 그의 아들. 〈사진=로이터〉


오마르 압델-만난 소아신경외과 의사는 "물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소독할 수 없어 의료진은 수술용 장갑과 장비까지 재사용하고 있다"며 "수두 같은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했다. 콜레라와 장티푸스 같은 질병이 유행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 의료 서비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 위치한 병원 20여 곳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철수하라는 통보까지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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