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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현판부터 '임금의 길'까지…옛 모습 되찾은 광화문

입력 2023-10-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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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광화문의 제 모습이 158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사라진 월대부터 잘못 복원됐던 현판까지 애초의 모습을 되찾았는데요, 먼저 새롭게 제작된 광화문 현판부터 확인하시죠.

어젯밤 서울 광화문 앞에 환한 조명이 켜졌습니다. 새로운 월대 위로 광화문 현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 글씨로 칠해졌습니다.

[앵커]

저희가 원래 봐왔던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 현판은 2010년에 제작된 건데, 이게 완전히 바뀐 거군요.

[기자]

이전에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였는데, 새 현판은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입니다. '경복궁영건일기'에 나와있는 '묵질금자' 라는 기록을 토대로 했는데요, 여기에는 '검은 바탕에 금색 글자다. 동판으로 글자를 만들고 가장 좋은 금 넉 냥을 발랐다"고 돼있습니다. 고증을 거듭한 끝에 검정 바탕에 금빛 글자로 현판을 바꾸게 됐습니다. 다만, 현판의 글씨를 한글로 할것이냐, 기존 한자로 할 것이냐를 두고 논쟁이 있었지만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자로 제작됐습니다.

[앵커]

광화문 현판 뿐만 아니라 광화문 앞도 옛 모습을 되찾았잖아요?

[기자]

네, 대표적으로 임금의 길 '월대'가 복원됐습니다. 궁궐로 들어가는 길이자 임금이 백성을 만나는 곳이었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이 자리에 전차가 다니는 길이 들어서면서 땅으로 묻혔다가 이번에 복원된 겁니다. 재료들을 찾기도 쉽지 않았는데요, 월대 난간 맨 앞에 있는 동물 조각상, 서수상을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기증을 받으면서 월대의 본래 모습이 갖춰졌습니다.

시민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유라/서울 길음동 : 158년 만에 복원된다고 해서 아이들 사진 찍어주고 싶어서 한복 입혀서 왔어요.]

[이서준/경기 수원시 권성동 : 그냥 바로 보이는 게 횡단보도 밖에 없어서 (아쉬웠는데) 월대를 보니까 이제 좀 완성된 느낌이…]

[기자]

광화문 일대 공사 때문에 직선도로가 곡선으로 바뀌었고, 차량 정체도 되고 불편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바뀐 모습을 보니, 이해가 되는데요, 광화문 앞, 월대라는 자리가 예전에 소통의 자리였다고요?

어제 공개된 월대는 1890년 당시의 모습을 복원한 것입니다. 세종실록 등에 따르면 월대에서 무과 시험을 치렀고 외국의 칙사도 맞이했다고 합니다. 백성들의 민원을 듣고 쌀을 나눠주기도 했다는데요, 아울러 광화문을 비롯해 경복궁 4개 대문의 현판은 무관 그러니까 군인의 글씨체를 썼는데요, 이는 조성왕실의 안전을 염두에 뒀기 때문입니다.

[앵커]

광화문에 제모습을 찾으면서 앞으로 수문장 교대식의 모습도 한층 더 멋있어질 것 같은데요, 경복궁 내부의 주요 전각과 담장 등도 계속 복원한다고하니, 앞으로의 경복궁 모습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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