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 '베누(Bennu)'에 물과 탄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베누'는 지구로부터 1억30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6년마다 지구 근처를 지나지만, 충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현지시간 11일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JSC)에서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베누'로부터 채취해 지구에 보낸 흙과 자갈 등 샘플을 공개했습니다.
소행성 베누로부터 채취한 자갈 등 샘플과 채취기. 〈사진=나사 홈페이지〉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첫 번째 분석 결과, 점토 광물 속에 물이 상당히 많이 함유돼 있다"며 "물과 유기 분자 모두에 탄소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목표했던 60g을 훨씬 초과하는 이 샘플은 지금까지 지구로 돌아온 소행성 샘플 중 가장 탄소가 풍부하다"며 "탄소와 물 분자는 우리가 찾고자 했던 그 물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넬슨 국장은 또 "이 물질들은 지구 형성에 중요한 요소"라며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이 생명체의 기본 요소들을 지구에 전달했을지도 모른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던 원소의 기원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시간 9월 24일 오전 11시쯤 미국 유타주 사막에 있는 국방부 유타 시험·훈련장에 낙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 샘플 캡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2016년 발사된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는 2018년 12월 폭 500m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소행성 '베누'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2020년 10월 '베누' 표면에 착륙해 흙과 자갈 등 시료를 채취한 뒤 지구 귀환 길에 올랐습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베누' 샘플 캡슐을 계획대로 지구에 떨군 뒤 다음 임무인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 활동에 투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