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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편에 선 중동 '친서방국'…딜레마 빠진 사우디

입력 2023-10-11 10:32 수정 2023-10-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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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을 두고 중동 국가들은 잇달아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반면 서방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 둘 사이의 간격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에는 침략자였던 러시아가 거의 일방적으로 비난을 받았었잖아요. 그런데 이번 전쟁은 여론이 엇갈리는 상황이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에서 '친서방'으로 꼽히던 국가들이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일제히 팔레스타인 편에 섰습니다. 그렇다고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아닙니다만,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이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의 팔레스타인 탄압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중이었는데, 결국 이번 무력 충돌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다시 관계가 멀어질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났는데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양호한 삶을 누릴 적법한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동안 미국의 안전 보장을 대가로 이스라엘과 추진해 온 관계 정상화 대화가 난관에 봉착했다"면서 '사우디가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하면, 사우디가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지하는 건 아니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을 걱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 이후 메시지를 아끼며 중립적 태도를 보여왔지만, '아랍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만큼 팔레스타인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학생연합이라는 단체에서 "이번 폭력 사태는 이스라엘 탓"이라고 성명을 내놓아서 미국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죠?

[기자]

미국 하버드대의 35개 학생 단체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폭력 사태의 책임이 이스라엘에게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버드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은 "오늘의 침공은 진공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라면서 지난 20년 동안 가자지구의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야외 감옥'에서 살도록 강요당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미국내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이번 전쟁에 대한 입장도 극명하게 갈리며 각종 시위와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앵커]

네, 더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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