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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설리 유작 '진리에게'를 향한 엇갈린 시선

입력 2023-10-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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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게' 스틸

'진리에게' 스틸

지워낼 수 없는 진한 그리움이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에 담겼다. 동시에 우려의 시선이 '진리에게'로 쏟아지고 있다.

'진리에게'는 2019년 하반기 촬영에 돌입, 2020년 공개를 목표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하지만 2019년 10월 설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유작이 됐다.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를 중심으로 다양한 모습들이 담겼다.

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 '진리에게'는 예상보다 더 깊고 진솔하고 진중했다. 평생 설리를 가두던 '예쁜 아이 컴플렉스', 엄마가 보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 자신이 상품 같았다는 아이돌 시절의 고통스러웠던 기억, '관종'으로 불리던 때의 설리,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논란에 휩싸여야 했던 설리 등의 이야기가 가감 없이 담겼다.

특히 악플러 고소를 취하한 이유에 대해 "고소를 하는 과정에서 나 또한 상처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관객을 울렸다. 생전 그 어떤 곳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속내가 '진리에게'에 담겨있었다.

스크린 속의 설리는 눈물을 흘렸고, 그 모습을 뒤늦게 지켜보고 있는 관객도 함께 울었다. 그리움을 삼킨 극장은 훌쩍이는 소리로 가득 찼다.
'진리에게' 스틸

'진리에게' 스틸


일각에서는 '진리에게' 공개를 두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대로 묻어두는 것이 낫다'는 시선이다. 유가족의 동의를 받았다지만, 고인이 된 설리는 이 작품에 대해 어떤 의견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이 영화가 추모가 아닌 흥미 위주의 이슈 거리로 소비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연출자 정윤석 감독은 "주인공이 공개를 원칙으로 영화의 인터뷰를 했다. 우리 사회에 굉장히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고인의 말들이 많았다. 여성의 문제일 수 있고, 약자에 대한 문제, 평등의 문제일 수도 있다.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나 모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아티스트로서 조명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어떠한 의미로 진정한 추모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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