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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0일' 강하늘 "망가짐 두려움 NO…멋있어 보여"

입력 2023-10-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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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0일' 강하늘 "망가짐 두려움 NO…멋있어 보여"
배우 강하늘이 가을 극장가 웃음 복병으로 돌아왔다.

강하늘은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30일(남대중 감독)'에서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정열로 분해 열연했다.

미치도록 사랑했지만 미치도록 미워지는 아내 나라(정소민)와의 삶을 코믹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강하늘과 정소민은 남대중 감독이 은퇴작을 걱정할 정도로 제대로 망가졌다.

강하늘은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며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지만 난 그 역할로 보일 때 연기자가 멋있더라. 잘생겼다는 느낌을 넘어서 멋있었다.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망가진다는 생각을 잘 안했던 거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코믹 이미지에 대한 부담을 묻는 질문에도 "차기작을 선택할 때 전작품에 대한 부담이 크진 않다. 전략적으로 할 머리가 안된다. 대본이 재밌으면 하게 된다. 캐릭터 겹친다는 생각 많이 안한다. 온전히 그거 집중하자 스타일이다. 그렇게 하는 선배님들도 계시지만, 난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30일'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추석 대작들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낸 것. 강하늘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스코어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30일' 뿐 아니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영화 '야당' 등 또 다른 얼굴로 대중과 마주할 예정. 강하늘은 "큰 이변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내게는 '30일'이든 '오징어게임2'든 '야당'이든 모두 같은 작품이자 의미"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30일' 강하늘 "망가짐 두려움 NO…멋있어 보여"

-개봉 소감은.
"개봉에 대한 부담보단 얼른 부모님을 보여드리고 싶다. 점점 작품을 해나갈수록 이 작품의 흥망을 결정짓는 것보다 소박해지는 거 같다."

-부부의 이야기라서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걸까.
"아직 결혼 생각이 크진 않아서 그런지 그런 것보단 (정)소민이랑 재밌게 찍었고 유쾌하게 찍었기 때문에 보여드리고 싶은 듯 하다."

-현재 미혼이긴 하지만 '30일'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나.
"같이 살면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혼자 산지 오래돼서,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누군가 함께하면 계속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에 대한 로망이 깨진 건 아닌지.
"모든 부부가 그렇진 않으니까(웃음). 행복하게 예쁘게 잘 사는 부부도 많다."

-본인도 화목한 가정이지 않나.
"어머니, 아버지를 보면서 생각했던 건, 그 두분이 각자의 시간을 존중해줬던 거 같다. 결혼은 안해봤지만 연애를 할 때도 그게 제일 어렵다. 부모님의 삶을 보면 나 역시 저런 삶이면 좋겠다 생각한 적 있다."

-결혼 생각이 아직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야망이 있는 스타일은 아니고, 운명의 상대를 만나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 일을 더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살다보면 결혼해야겠다는 사람이 온다던데 아직 없는 거 같다."

[인터뷰] '30일' 강하늘 "망가짐 두려움 NO…멋있어 보여"
[인터뷰] '30일' 강하늘 "망가짐 두려움 NO…멋있어 보여"

-과거 '연예인과는 연애 안한다'고 언급했다. 유효한가.
"어릴 때 나왔던 기사였는데, '절대 안하겠다'는 선언처럼 나왔더라. 그건 아니었고 당시 나 하나 신경쓰기도 정신 없는데 상대도 연예인이면 배로 신경쓸 게 많을 거 같아서 했던 대답이다. 또 이쪽 일을 하시는 분보다는 다른 쪽 일하는 분을 만나야 더 공부가 많이 되더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니까, 출근하는 회사나 직장에 대한 걸 들을 수도 있고, 그냥 다른 분야 일하는 분이 더 좋다. '연예인을 절대 만나지 않겠다' 이런 건 아니다."

-이번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너무 좋았다. 감독님도 스스로 형이라 했다. 친한 형이랑 카메라 두고 노는 느낌이었다."

-다시 만난 정소민과 케미는.
"소민이와는 '스물' 때도 즐겁게 찍은 기억만 있어서 다시 만났을 때도 전혀 걱정이 없었다. 너무 좋겠다. 너무 재밌겠다 생각했다. 다시 만나니까 점점 나이도 들고 소민이한테 여유와 연륜이 묻어나는 느낌들이 좋더라. 그런 부분에서 배울 점도 있는 거 같고, 좋았다."

-코미디와 연이 깊다. 부담은 없나.
"차기작을 선택할 때 전작품에 대한 부담이 크진 않다. 전략적으로 할 머리가 안된다. 대본이 재밌으면 하게 된다. 캐릭터 겹친다는 생각 많이 안한다. 온전히 그거 집중하자 스타일이다. 그렇게 하는 선배님들도 계시지만, 난 그런 스타일이 안된다."

-작품 선택 기준은.
"대본이다. 내가 믿는 미신일 수도 있는데 한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하게 된다. 사실 내가 하는 작품들이 너무 큰 대박은 안됐으면 좋겠다. 이변을 별로 안 좋아한다. 예를 들면 백상예술대상 수상도 내 인생에선 이변이다. 그 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내 이름이 불렸다는 건 엄청 큰 이변이다. 물론 영화가 잘 되면 좋지만, 인생을 길게 놓고 봤을 때 정말 좋기만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다. 모두가 다들 웃을 수 있는 정도의 스코어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영화 '청년경찰',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등 여러 작품을 흥행시키며 이변이 많았던 거 아닌가.
"그래서 항상 비우고 또 비우는 거 같다. 이변의 중심에 가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다음 이변을 바라는 듯한 생각이 든다. 이변은 많은 운이 따라서 되는 것일 뿐이다. 이 운이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도 안하고, 나는 소소하게 갔으면 좋겠다. 다같이 슬퍼하는 사람 없이 항상 바라는 건 손익분기점을 넘는 거다. 예상 관객수를 묻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무조건 손익 분기점으로 답한다. 그 정도는 가야 웃는 사람은 없어도 우는 사람도 없는 게 아닐까."

[인터뷰] '30일' 강하늘 "망가짐 두려움 NO…멋있어 보여"

[인터뷰] '30일' 강하늘 "망가짐 두려움 NO…멋있어 보여"
-그러기엔 '오징어게임2'로 큰 이변이 있지 않을까.
"이변인 거 같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30일', '야당', '오징어게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성공을 한 '오징어게임'이고 대단한 작품인 거 알고 있고, 내가 그 작품에 들어간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생각보다는 다른 모든 작품과 똑같다."

-소박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인가.
"처음 연기할 때부터 그랬던 거 같다. 남들 앞에 서고 해야하지만 남들 앞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원래 성향이 그렇다. 집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고 원래부터 그랬다. 연기라는 일을 택했고, 나영석 감독님 라이브에서 이야기했지만, 운이 좋게도 좋은 작품들이 들어오고 나니까, 잘 해내야하니까 잘 해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까 작품이 잘 된 게 있었던 거 같다."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그런 건 없다.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지만, 내게 있어서 연기자가 멋있어 보일 땐 그 역할로 보일 때다. 화면에 멋있게 나오고, 그 스타일과 얼굴로 불쑥 나오는 느낌보단 내 개인적인 취향은, 이 사람이 그 역할 같을 때가 가장 멋있더라. 잘생겼다 넘어서 멋있었다.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망가진다는 표현 자체를 잘 안한다."

-박보검과 함께 미담 형제인데 그에 대한 부담은.
"'1'도 없다(웃음). 꼭 하고 싶은 말은 항상 그런 이야기 나올때마다 보검 씨에게 미안하다. 겸손 떨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검 씨는 진짜 착하다. 나는 느낌이 다르다. 목표는 딱 하나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하자 아니고, 모두가 시간을 할애해서 나를 만났는데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면 좋으니까의 마음이다. 그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 뿐이다. 보검 씨는 착하다. 술, 담배 안하지 내가 알기론 욕도 안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나랑 비교할 게 아니다. 나에 대해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편하게 이야기 해주시는 거 같다. 착하다기 보다는 재밌는 사람이면 좋겠다. 보검 씨는 한 번 봤었는데 진짜 착하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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