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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이제훈 입원…주연에 MC까지 BIFF 연이은 악운(종합)

입력 2023-10-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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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이제훈 입원…주연에 MC까지 BIFF 연이은 악운(종합)

예상치 못했던 악운은 여기까지. 안전한 무사고 행사 진행을 기원하게 만든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BIFF)가 오는 4일 개막하는 가운데, 개막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었던 배우들이 줄줄이 건강 문제로 불참하게 되면서 많은 이들의 걱정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프로듀서 대행 체제로 수장 없는 영화제를 치르게 된 부국제 입장에서는 엎친데덮친격이지만,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과 방식으로 빠른 결정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지난 달 초에는 올해 부국제 개막작으로 선정 된 영화 '한국이 싫어서' 주연 배우 고아성이 천추골(엉치뼈) 골절 부상을 입어 활동을 중단했다. 천추골는 인간의 척추 부위 중 요추골(허리뼈)와 미추골(꼬리뼈) 사이에 있는 뼈로, 해당 부위 골절 환자는 특수한 깁스가 필요하고,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6~8주 정도의 입원 기간과 물리치료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치 12주 진단을 받은 고아성은 추이를 지켜보며 부국제 참석을 논의하려 했지만,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부국제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 고아성은 지난 달 21일 '입원 14일째. 힘들다'라며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입원 치료 중인 근황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차기작이었던 티빙 드라마 '춘화연애담'에서도 하차 수순을 밟았다.

장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아성의 참석이 어려워지면서 장건재 감독과 배우 주종혁 김우겸이 고아성의 몫까지 개막식 레드카펫부터 영화제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과 인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부국제 개막을 고작 이틀 앞둔 2일에는 올해 개막식 사회자로 선정된 이제훈이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으면서 부득이하게 영화제 불참 소식을 알렸다. 허혈성 대장염은 대장 내 혈액 공급이 일시적 또는 지속적 감소하거나 차단되어 대장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대장의 내막 부분에 영향을 주며 증상은 가벼운 복통에서 중증 대장염으로 범위가 다양한데, 이제훈의 상태는 수술을 강행할 정도로 가볍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측은 "배우가 새벽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 됐고, 허혈성 대장염 진단을 받아 응급 수술을 마쳤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추이를 지켜보며 회복 중인 상황이다. 당분간 거동이 힘들 것으로 보여 부국제 측에 빠르게 내용을 전달했다. 정해진 모든 스케줄을 조율해 치료와 회복에만 전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진행 중이었던 MBC '수사반장 1963' 촬영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부국제 측은 이제훈과 함께 올해 개막식 사회자로 낙점 된 박은빈에게 28년 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기는 것으로 정리했다. 부국제 측은 "새로운 남성 사회자의 선정을 고려하는 대신 '박은빈의 단독 사회'라는 파격적인 형식을 선택했다. 이로써 박은빈은 부국제 개막식 최초의 단독 사회자이자, 최초의 여성 단독 사회자로서 개막식을 빛낸다"고 전했다.

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를 몇 개월 앞둔 시기, 동의 받지 못한 공동 집행위원장 선정 파행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퇴 결정 및 사생활 이슈, 그리고 이용관 이사장의 사의 표명까지 위기를 넘어선 존폐 위기를 겪었다. 어떻게든 영화제는 멈춤 없이 치른다는 목표로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필두로 한 프로듀서 대행 체제를 마련했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배우 송강호가 영화제 최초 호스트이자 구원투수로 나서 손님들을 맞이한다. 개막 직전까지 우여곡절을 겪게 된 부국제가 액땜 끝 무탈하게 영화와 관객들의 축제를 완성할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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