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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넘어선 '최강야구' 아시안 게임보다 치열했던 명승부

입력 2023-10-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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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넘어선 '최강야구' 아시안 게임보다 치열했던 명승부
이제 단순 예능을 넘어선 야구계 대통합의 장이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60회에서는 최강 몬스터즈와 U-18 야구 국가대표팀의 직관 경기가 펼쳐졌다. 이 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3.7%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 또한 1.8%로 열기 가득한 화제성을 입증, 월요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강 몬스터즈는 지난 시즌 스윕패를 당한 청소년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철저하게 준비했다. 제작진은 경기 전 U-18 야구 국가대표팀의 연습 경기를 관람하고 전력 분석 영상을 만드는가 하면,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도 영상을 토대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최강 몬스터즈 선발 투수 신재영은 경기 초반 극도로 긴장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대호를 비롯한 수비진의 든든한 지원사격에 프로 시절을 방불케 하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청소년 국대팀 선발 투수 황준서도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 다운 완벽한 투구로 최강 몬스터즈 타자들의 방망이를 꽁꽁 묶어놨다.

최강 몬스터즈 김성근 감독과 청소년 국대팀 이영복 감독은 5회까지 신재영과 황준서를 마운드에 올리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 선수 모두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짠물 투구'로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 신재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실점 위기를 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아냈고, 황준서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전미르도 최강 몬스터즈에게 당했던 지난날의 악몽을 말끔히 털어내는 피칭을 선보였다.

한 치의 양보 없는 투수전으로 7회까지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한 가운데, 직관 경기의 묘미인 '관중 응원 타임'이 찾아왔다. 1만 6천여 관중은 한 목소리로 '그대에게'를 부르며 휴대전화 플래시로 장관을 연출했다.

팬들의 기운을 받은 최강 몬스터즈는 8회 말, 김문호의 안타에 이어 박용택의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이대호 타석이 이어지자, 이영복 감독은 이대호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서동욱과 승부했다.

만루 찬스에 타석에 선 서동욱은 차분히 공을 지켜본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깨고 선취점을 가져갔다. 계속해서 만루 찬스가 이어진 가운데 박재욱의 타석에 와일드피치로 공이 빠지며, 박용택은 그사이 홈을 밟아 한점을 더 추가했다. 결국 이 득점은 이번 경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가 됐다.

청소년 국대팀은 9회 초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이대은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스윕패를 안긴 상대에게 얻은 값진 승리이자, 많은 팬들이 보는 직관전이기에 최강 몬스터즈의 기쁨은 더욱 컸다.

올 시즌 15승을 달성한 최강 몬스터즈는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김성근 감독은 “오늘 제일 좋은 시합하지 않았나 싶다. 모처럼 팀이 하나라는 걸 알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MVP는 인생 투를 보여준 '맵도리' 신재영에게 돌아갔다. 장시원 단장은 시즌 3를 같이 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올해 경기 중 가장 기분이 좋다고 밝힌 장시원 단장은 신재영에 이어 이대은, 박용택에게도 MVP를 선사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밤낮으로 마음과 몸을 다해 오늘의 승리를 준비한 김성근 감독에게 '최강야구' 최초로 MVP를 건넸다.

김성근 감독은 일주일에 5일을 연습장에 출근하는 것도 모자라 매번 영상을 보며 상대 팀의 전력을 분석해왔다. 김성근 감독은 “내 모토가 10년, 20년, 30년…그럴 때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게 해줘야지'다. '참 그 사람이 고마웠구나'다. '이 순간'이라고 하는 건 무지 아까운 시간이다”라는 말로 야구와 선수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대신했다.

최강 몬스터즈는 이제 올 시즌 10경기 만을 남겨 놓고 있다. 시즌 마지막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최강 몬스터즈의 다음 상대는 1년 전 김성근 호에 첫 패배를 안겨 준 한일장신대학교다. 더욱 강해져 돌아온 최강의 상대에게 최강 몬스터즈가 설욕전을 치를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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