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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끌린 연기" 홍사빈, 차세대 충무로 대들보의 등장

입력 2023-10-0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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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샘컴퍼니〉

〈사진=샘컴퍼니〉


발굴의 의미가 크다. 막연한 꿈에 발을 들여 타고난 재능으로 하나 둘 실현 시켜 나가고 있는 충무로 샛별 홍사빈이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화란(김창훈 감독)'을 통해 상업 장편 영화 주연으로 신고식을 치르는 신예 홍사빈은 최근 진행 된 매체 인터뷰에서 "언제부터 연기를 꿈 꿨냐"는 질문에 "마음 속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와 꿈이 있었는데, 한 번도 남들 앞에서 이야기 해본 적은 없을 정도로 부끄러움이 많았다. 진짜 할 수 있게 될 줄도 몰랐다. 그저 나 혼자만 간직했던 꿈이다"고 운을 뗐다.

"특별한 계기도 없냐"고 묻자 홍사빈은 "죄송스럽게도 뭔가 답변을 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을 만큼 어떤 큰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약간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좋아하는 작품 중 '빨간 머리 앤'이라는 소설 있는데 책을 보면 '어떤 꿈이 굳이 구체적 목표나 희망이 있을 필요는 없지. 막연하게 생기기도 하니까'라는 구절이 있다. 그걸 보면서도 힘을 얻었다"며 "왜 인지, 여전히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구체적 이유를 찾아 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홀로 품고 있었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었던 건 덜컥 합격한 대학 덕분이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인 홍사빈은 "수험생 시절에 전부 다 일반 학과를 쓰고 유일하게 한양대만 연영과를 썼는데 운 좋게 붙었다. 나도 신기했다"며 "무작정 생겼던 꿈은 학교에 가면서 조금 더 구체화 됐다. 처음엔 '왜 난 이렇게 못하지?' 열등감도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재미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끼 없는 소년'이었던 홍사빈의 연기 도전에 친구들을 비롯한 지인들은 "내가 알던 홍사빈 맞냐"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친구들은 엄청 놀라워 하더라"며 미소 지은 홍사빈은 "우연치 않게 최근 SNS를 보다가 아주 예전에 받았던 메시지를 발견했다. 끼는 없지만 수다 떠는 건 좋아하고, 약간 어떤 무리에는 있고 싶었던 건지 학생회에서 활동을 했는데, 당시 행사 발표를 본 친구가 '사빈아. 너 목소리 너무 작고 뭐라고 하는 지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이렇게 이렇게 해'라는 내용을 보냈더라. 그런 느낌의 학생이었다. 공부만 열심히 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겸손한 속내만 거듭 밝혔지만 홍사빈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에도 도전하는 등 다방면에서 부지런하게 능력치를 발산하고 있다. 홍사빈은 "제가 취미가 많이 없다. '연기와 관련 된 것을 취미로 삼아보자' 싶어 연출과 글쓰기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무엇을 중점적으로 할 것이냐' 하면 '배우를 하고 싶다'고 명확하게 말하고 싶은데, '그럼 연출은 안 할 거냐'고 한다면 취미로라도 계속 하긴 할 생각이다"고 다부진 속내를 드러냈다.

다만 "연극 연출은 학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우고 진행할 수 있었는데, 영화 연출은 조감독 업무 정도만 봤을 뿐 알고 있는 지식과 달라 아직 두려운 영역이다"라고 토로한 홍사빈은 "몇 달을 쫄쫄 굶어 가면서 사비로 찍은 영화가 있는데 결과물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너무 힘들게 남아 있는 경험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당장 무언갈 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더 많이 수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해 멀티 플레이어 활약을 기대케 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 돼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에서는 11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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