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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아빠 이름 나오는 것 싫어하는데" 윤지수 경기 본 윤학길의 한마디는?

입력 2023-09-27 17:58 수정 2023-09-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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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지수 〈사진=연합뉴스〉

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지수 〈사진=연합뉴스〉

어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에서 금메달을 딴 윤지수는 롯데의 '레전드 투수' 윤학길의 딸로 유명하죠.

윤학길 KBO(한국야구위원회) 재능기부위원은 1986년부터 1997년까지 롯데에서 뛰며 역대 최다 완투 기록(100경기)과 역대 최다 완투승(75승)을 기록하며 '고독한 황태자'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황태자'의 딸이라서, 윤지수의 별명도 '공주님'이었죠.

윤학길 위원은 오늘(27일) JTBC와 통화에서 "지수가 아빠 이름이 나오는 것을 싫어했는데, 지난 2021년 일본(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사직구장에서 시구를 하고 나서부터 나를 조금 다르게 보는 것 같다"고 웃으며 밝혔습니다.

지난 1997년 8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윤학길 전 감독 은퇴식에서 윤지수(붉은 원) 〈사진=연합뉴스〉

지난 1997년 8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윤학길 전 감독 은퇴식에서 윤지수(붉은 원) 〈사진=연합뉴스〉

윤지수에게 '팩트체크'를 해 볼까요?

윤지수는 "이제 '윤학길의 딸'이 아니라, 아버지가 '윤지수의 아버지'로 불려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니요. 그래도 저는 윤학길의 딸이죠. 너무 뿌듯하고 그렇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마운드 위 '고독한 승부사'였던 아버지는, 딸의 경기도 담담히 지켜봤습니다.

윤 위원은 "내가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마음 졸이지는 않았지만, 우리 지수 엄마는 경기를 못 봤다"면서도 "솔직히 4강 때는 조금 힘들겠다 싶었다. 그런데 어렵게 이기는 것을 보고 '아, 메달 따겠구나' 했다. 사실 4강전을 이기고 난 뒤부터 조금 마음이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4강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의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와 맞대결에서 윤지수는 2021년 도쿄올림픽,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모두 졌기 때문입니다.

딸의 무릎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하면서도 '부정'이 한껏 전해졌습니다. 윤지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무릎 통증이 심해져 경기 전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임했는데, 아버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윤 위원은 '딸이 안쓰럽진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지(자기) 복이죠. 운동선수들은 다 겪는 일"이라며 엄격하게 얘기하다가도 "무릎이 안 좋다고 해서 '야, 이거 힘들겠다' 싶었는데 진통제를 맞고 한다고 하더라. 나도 진통제를 맞고 (경기를) 해봤지만 (효과가) 몇 시간 안 간다. 근데 진통제를 맞고 잘하더라"라며 대견해 했습니다.

윤 위원은 마지막으로 "일단 수고했고, 다리 아픈 것부터 체크해야겠다"며 "계속 게임이 있으니 이전 게임은 잊어버리고 그다음 게임을 계속 준비하도록 해야겠다"는 말을 딸에게 전했습니다.

딸 윤지수와 아버지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 〈사진=윤학길 위원 제공〉

딸 윤지수와 아버지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 〈사진=윤학길 위원 제공〉

개인전을 마무리한 윤지수는 오는 29일 사브르 단체전 경기에 나섭니다.

윤지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모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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