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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적' 김남길 "20kg 장총 마상 액션…핏줄 터져가며 연기"

입력 2023-09-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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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액션은 김남길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로 돌아온 김남길이 다시 한번 화려한 액션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총알 개수까지 맞춰 연기한 장총 액션부터 달리는 말 위에서 펼쳐 보인 마상 액션까지, 위험하지만 통쾌한 액션으로 그다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 22일 공개된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1920년대 간도를 배경으로 웨스터 활극을 결합시킨 작품. 김남길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뭉친 도적단의 두목 이윤으로 분했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생소한 장르에 도전했다.
1"920년대 배경을 가지고 서부극 장르를 표방한다는 게 신기했다. 시대극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법한데, 저희끼리는 '동서양의 시대적인 것들을 합쳐보자'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하는 사극은 많았는데, 특별한 사건 모티브가 아니라 픽션이면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넣어 있었을 법한 소재를 다루는 시대극은 신선했다. 그런 기획을 했던 게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오리지널리티가 강하다 보니, 그쪽 나라에서 사극을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유럽 쪽이나 영어권 나라에서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그런 향수를 자극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한류스타로서 항일 메시지를 담은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팬들도 그런 건 별개로 생각한다. 서로의 이슈는 그것이고, 문화는 문화대로 다른 거다. 이념적인 걸 따르자는 게 아니라 전에 있었던 사건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거다. 구더기가 무서우면 작품을 하지 말아야지. 그런 것들도 일본 분들도 다 이해를 해주시고. 그런 우려는 없었다. 문화가 좋은 점은 그런 것 같다. 이전에 독도 문제가 많이 불거졌을 때 문화의 교류는 훨씬 더 활발했다. 일본 분들도 그걸 지지하거나 이러시는 분들이 대부분은 아니었다. '문화는 화해의 도구로 활용돼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이전부터 했다."

-액션 연기가 유독 많았는데.
"이전부터 많았던 것 같다. 이제는 액션에 대한 캐릭터가 조금 더 가면 획일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 조금 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 멜로, 로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요즘 그런 장르 제작이 많이 안 되고 있다."

-원테이크 액션신이 인상적이다.
"'원테이크로 가면 좋겠다'고 했다. 중간중간 잘 안 되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었다. 롱테이크를 하면 지친다. 그걸 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움으로 같이 해보고자 했다. 그게 좀 힘들긴 했다. 숨을 수 없다는 부담감이 있는 반면에, 새로운 롱테이크 액션을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액션 연기도 많았는데.
"롱테이크 액션을 하며 평소 쓰지 못했던 무기를 썼다. 한발 한 발 쏠 때마다 총알 개수를 계산해야 했다. 요즘 자동소총은 총알을 다 쏠 수 있어도 연장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데, 이건 아니다. 총알을 다 쓴 것 같으면 '컷'을 하는 거다. 예민하게 보시는 분들은 그런 총알 개수까지 다 센다고 하더라."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말 타면서 총 쏘는 연기는 처음이지 않았나.
"말 타면서 칼 쓰는 건, 액션 팀들이 칼끝에 닿아준다. 휘두르면 리액션을 맞춰서 해준다. 칼이 그렇게 무겁지 않다. 총 같은 경우는 느낌이 다르다.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데, 말 타면서 흔들렸던 때도 있었다. 중심을 잡고 이러는 게 칼 쓰는 것과는 다르더라. 총이 조금 더 어려웠다. 총은 한 20kg 정도 나갔다. 그걸 돌리고 나면 손가락 실핏줄이 다 터진다."

-마상 액션을 먼저 해본 정우성의 조언이 도움 됐나.
"자꾸 물어보니까 '위험하다고 하지 말아라'고 하더라. 어떻게 총을 돌리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배웠다. 총 무게를 따라갔다가 당겨가야 한다고 하더라. '웬만하면 따라 하지 말라'고 했다. 우성이 형이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하는 사람이 다르니까. 그런 의미로 도움이 잘 안 됐다.(웃음)"

-시즌 2를 염두에 둔 결말 아닌가.
"원래 20부작으로 기획됐다. 저는 '시즌 1에 다 때려 넣자'고 했다. 시즌 2를 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뒤에 이야기가 되게 많다. 광일과의 서사, 희신과 셋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에 대한 서사, 희신이 왜 독립군이 됐는지에 대한 서사가 시즌 2에 나온다. 또한, 잔인한 일본 군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광일이 계속 친일파로 남는지 아닌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죽는 사람도 좀 있다. 처음부터 시즌을 나눠서 하자고 이야기했다. 근데 저는 다 때려 넣자고 했다. 준비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해야 하는 거다. 시즌 1에 대한 반응이 있어야 시즌 2를 할 수 있는 거니까. 원래는 코미디였다. 독립과는 상관없이 한량이 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살다가 독립군이 돼 있는 코믹 이야기였다. 시대극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코미디로 하면 아쉬울 거 같다는 주변 이야기가 있어서 변경됐다."

-희신과는 왜 키스를 한 걸까.
"주변에서도 '이름을 물어봤는데 왜 키스를 하냐'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키스를 안 하고 입술 박치기만 한 거다. 작가님이 고민한 건 시즌 1 때 이 서사를 넣을까 말까 촬영 전날까지 고민했다. 이윤이 왜 희신을 좋아했는지 잠깐 나오는데, 사실 원래는 길었다. 시즌 1에 보여주기엔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았다. 제가 조금 더 멜로적으로 희신을 봤어야 했다. 왜 이름을 물어보는데 뽀뽀를 하나. 저희 어머니도 '아니, 이름을 물어본 거 아니야?'라고 하시더라. 시즌 2에서 밀도 있게 풀긴 하는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진 않을 거다. 플래시백으로 넣어가면서, 시즌 2에서 풀 거라고 하더라."

-이현욱과의 관계는 우정일까.
"원래는 애증의 관계였다. 나와서 술도 한잔 기울이고, 계곡에 가서 반신욕 하면서, 관계적으로 돈독해지는 게 장면이 원래는 있었다. 그래서 돌아섰을 때, 파국으로 치닫는 거다. 친구 이상으로 가면 제가 찍었던 영화 '후회하지 않아'가 생각난다.(웃음) 동료, 친구로서의 상황이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기대작인데.
"부담감이 컸다. 작품이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니까. 감을 못 잡겠더라. 그냥 최선을 다하는 거다. 흔히 이야기하는 성공작들이 있었는데, 이 시리즈도 그런 선택을 대중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쉬지 않고 연기한다.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배우로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무뢰한 이후부터는 재미를 느낀 걸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고 싶다. 다양하게 경험을 해보고 싶다. 그 전에 강박증을 가지고 촬영할 때와 비교해 자유로운 상태다. 자아도취일 수 있는데, '방향이 좀 잡히고 난 다음에 연기를 하면 어떨지'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많이 하고 싶다. 선배님들처럼 필모그래피를 많이 쌓고 싶다."

-이번 작품을 하며 어떤 걸 느꼈나.
"많은 걸 느꼈다. 시즌 1에 다 때려 넣어야 한다? 하하하. '신과함께'처럼 같이 찍으면 모르겠는데, 이렇게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이 기억을 못 할 것 같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다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희신이를 서현이 연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선입견이나 편견이 있다. 아이돌을 하다가 배우로 넘어왔을 때. 언년은 캐릭터가 대본에서부터 좋다. 캐릭터적으로 잘 쓰여있다. 희신은 여배우들이 꺼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되게 정적이다. 현장에서도 (서현이) '너무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이다 보니 뭔갈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나약하지만, 그 시대를 묵묵하게 살아가는 독립군이다. 독립군이 다 강하고 총을 쏘는 역할만 있는 건 아니니까. '희신의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희신을 연기해줘서 좋다고 했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시즌 2는 언제 하나.
"준비를 하고는 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해야. 시즌1에 대한 반응이 있어야 시즌2를 할 수 있으니까. 바람은 그렇다. 시즌2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 시즌1의 반응을 보고 결정을 할 것 같다. 원래 이게 코미디였다. 처음에 작가가 제안했던 것은 독립이나 뭐나 상관없이 한량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살다가 살다 보니까 독립군이 되어 있는 코믹한 이야기였는데 그런 시대물을 할 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코미디를 하는 게 아쉽지 않겠냐 해서 그랬다. 시즌2는 내년 가을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써달라"며 "저는 내년 가을쯤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결국에는 이뤄질 일 아니겠나.(웃음)"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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