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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영화가 뭐라고 천국과 지옥 오가…'거미집'은 천국"

입력 2023-09-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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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른손이앤에이〉

〈사진=바른손이앤에이〉


김지운 감독이 영화에 대한 애증의 마음을 표했다.

영화 '거미집'을 통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김지운 감독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극 중 김열 감독의 말처럼 '모두가 날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다. '다 같이 좋자고 하는 건데 왜 나만 애쓰고 있지?' 그럴 때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운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 있다. '현장에서 하루는 내가 천재 같기도 하고 하루는 쓰레기 같기도 해' 나도 똑같다"며 웃더니 "일상에서는 큰 감정 변화 없이 평상심을 유지하고, 현장에서도 그러려고 하는 감독 중 한 명인데 현장에서는 그게 잘 안 된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와, 누구도 할 수 없는 걸 내가 해냈어!' 하다가도 '왜 이걸 못하고 있지? 엉망으로 돼 가고 있는 것 같지?' 천국과 지옥을 하루에도 수 십 번 씩 왔다 갔다 한다. '현장이란 것이 무엇이길래. 현실에서 아무리 큰 비극을 겪어도 그 정도로 감정을 흔들어 놓지 않는데 영화가 뭐라고' 싶기도 하다. 금방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럽다가도 너무나 환희에 차는 것이 하루에도 십 수번씩 왔다가 빠져 나가다 보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거미집'은 천국에 가까웠다고. "이번에는 대체적으로 천국이었다"며 흡족해 한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은 좀 편하게 찍은 작품이다. '영화 캐스팅이 정말 중요한 것이구나'라는 생각도 다시 한 번 했다. 배우들이 너무 다 알아서 해줬다. 송강호라는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사람이 있기도 했지만 모인 배우들 모두 너무나 감독을 편하게 해준 배우들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27일 추석 시즌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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