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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송강호 "70년대 韓영화 전체 오마주…오해 없길"

입력 2023-09-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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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른손이앤에이〉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배우 송강호가 '거미집'이 선사하는 영화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추석 시즌 영화 '거미집(김지운 감독)'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는 송강호는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최근 고(故) 김기영 감독과 관련해 이슈가 있었다"는 말에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미집'은 70년대 한국 영화 현장 전체에 대한 오마주다. 고 김기영 감독님 뿐만 아니라 수 많은 거장들의 작업 형태와 현장, 한국 영화 걸작들을 향한 마음을 담고 있다. 애초부터 특정한 누구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오해들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단언했다.

'거미집'은 최근 고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에게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을 당했지만, 극적 합의를 이뤄내며 무탈하게 개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작품은 배우들에게도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는 말에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님의 수상 소감이나, 기자회견에서 말씀 하신 김지운 감독님의 이야기가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우리가 팬데믹이라는 것을 거치면서 더 빠르고 가깝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콘텐트를 소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변화를 맞이했는데, 확실히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참 맛과 소중함을 되짚어보게 됐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특히 '거미집'을 찍으면서 더 그랬다. 25년 전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을 찍을 당시 현장에서 받았던 느낌을 이번 '거미집' 현장에서 많이 느낄 수 있어 설레고 신선했다. '그래, 이게 영화지'라는 생각도 늘 하게 됐다.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그 공간과 매커니즘 자체가 그립고 소중하더라"는 진심을 표했다.

또 "사실 영화라는 것이, 정해지지는 않았겠지만 암묵적으로 2시간 안팎의 러닝타임을 지켜야 한다. 그 사이 우리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에너지를 다 함축 시켜야 한다.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는 카타르시스와 희열도 어떤 매체보다 꽉 차 있다. 진정으로 폭발했을 때, 영화만이 갖고 있는 영화의 매력이 함께 보여지는 것 아닐까 싶다. 다른 매커니즘은 매커니즘대로 존재감이 있겠지만, 영화는 또 다른 영역의 소중한 가치의 산물 아닐까 싶다"고 애정했다.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밀정'(2016) 이후 약 7년 만에 재회한 다섯 번째 협업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송강호는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 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계속해서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는 영화 감독 김열로 분해 처음으로 카메라 뒤 감독을 연기하는 새 얼굴을 보여준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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