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송강호 "김지운 감독과 작업 '어떻게 괴롭힐까' 두려우면서 설레"

입력 2023-09-18 12:54

27일 개봉 영화 '거미집' 송강호 인터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7일 개봉 영화 '거미집' 송강호 인터뷰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배우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과 7년 만에, 다섯 번째 협업을 맞추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추석 시즌 영화 '거미집(김지운 감독)'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는 송강호는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김지운 감독님과는 '밀정' 이후 7년 정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 같다. 한 작품을 하고 나면 같은 감독님과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리 빨리 하더라도 최소 6~7년 정도의 시간은 걸리더라. 봉준호 감독 같은 경우는 10년이 지나 만나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님은 워낙 영화적인 장르 변주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찍는 분이다 보니 함께 하기 전에 설레이는 면이 강하다. '영화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이번에는 어떤 여행을 떠날까' 기대된다. 물론 '어떻게 또 사람을 괴롭힐까' 싶어 두렵기도 하다. 두려움과 설레임, 양가적 감정이 있다"고 장난스레 읊조려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래도 김지운 감독 스스로는 '나 변했다'고 하던데, 배우 입장에서 봤을 땐 어땠냐"고 묻자 송강호는 "그건 맞다. 일단 영화를 예전처럼 찍을 수 없는 환경이 됐다. 과거에는 필름 시절에도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저렇게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산업 자체 시스템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감독과 배우, 스태프 모두 아주 철저하게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아예 촬영을 못한다. 각자 베스트로 준비가 된 상태에서 첫 테이크를 들어간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운 감독님도 아마 '놈놈놈' 때까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셨을 것이다. 우리 진짜 무지하게 고생했다.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이 마지막 신을 찍어내기 위해 거의 광기에 휩싸이지 않나. '놈놈놈' 때 김지운 감독님에게 그런 모습을 한 번 봤다. 중국 사막에서 100일 동안 지내며 촬영을 했는데, 내일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 찍지는 못했고, 다시 찍고 싶은 장면들도 있는데 시간인 제한돼 있고, 열정은 넘치고. 광기의 도가니 속에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님 뿐만 아니라, 영화 감독이라면 누구나,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나 같은 경우는 김지운 감독님과 워낙 오래 알았고, 감독님도 나를 또 너무 잘 안다. 뭘 원하는지 서로 아는 것이다. 감독님이 원체 말씀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설명되는 부분이 있었다. 무엇보다 '거미집'은 모든 배우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진행해 정말 좋았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밀정'(2016) 이후 약 7년 만에 재회한 다섯 번째 협업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송강호는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 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계속해서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는 영화 감독 김열로 분해 처음으로 카메라 뒤 감독을 연기하는 새 얼굴을 보여준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