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리뷰]누가 감히 블랙핑크 공연을 최악이라고 평가했나

입력 2023-09-18 10:07

2022년 10월 시작한 월드투어 '본 핑크' 마무리
재계약 언급 없었지만… 더할 나위 없는 공연 완성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022년 10월 시작한 월드투어 '본 핑크' 마무리
재계약 언급 없었지만… 더할 나위 없는 공연 완성

블랙핑크

블랙핑크

결론부터 말하면 최선이었고 최고였다.


오히려 공연을 보고있자니 이 무르익음을 더 볼 수 있을 지에 대한 아쉬움만 커질 뿐이었다.

올 여름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블랙핑크의 7월 스타디움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에 대해 '안무가 너무 교과서적이었고 멤버 간 소통 부족으로 종종 서로 앞을 지나쳤다. 멤버들을 포착해 보여주는 비디오 영상이 지저분했고 인터미션이 지나치게 많아 리듬이 깨졌다. 공연 말미 제니가 이유 없이 무대를 떠나고 남은 세 명이 특정 플래카드를 든 관중을 부르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펼쳐졌다'며 젊은 한국인들의 인기에 부응하지 못한 쇼였다고 혹평했다.

누군가에겐 최악으로 평가 받았지만 이는 일부였고 편파적인 시선이라는 걸 국내 공연으로 입증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대장정을 시작해 무려 전세계 34개 도시, 66회 공연으로 180만 명을 끌어모은 '본 핑크'의 마지막도 서울이었다.

블랙핑크

블랙핑크


지난해 시작할 때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 공연에 최적화된 그룹은 아니었기에 짱짱한 라이브 밴드 음향과 무대 장치 등에 비해 블랙핑크의 라이브와 무대 매너는 아쉬웠다. 1년 여 기간은 이들을 공연형 가수로 만들었다. 피곤함이 누적됐을 법도 하지만 전혀 보이지 않던 몸의 움직임과 고척돔을 가득 채우는 성량은 1년간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이했다. 개인 무대에서도 돋보였다. 제니는 스크린을 배경으로 남성 댄서와 춤, 로제는 한층 거친 록 스타일로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무대를 꾸몄다. 지수는 투어 중 발표한 솔로곡 '꽃'으로 떼창을 유도했고 '머니'를 부른 리사는 더 화려해졌다.

지나치게 많은 인터미션에 대한 지적을 보완했다. 흔히 콘서트에서 가수가 다음 곡을 준비할 때 보여주는 무의미한 영상도 없앴다. 그 시간을 투어를 함께 하고 있는 댄서들의 춤으로 채웠다. 흔히 그 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휴대폰을 보지만 계속해서 무대에 시선이 머무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이 한 단계 더 나아간 건 투어 도중 오른 '코첼라'도 한 몫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대중음악 축제인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나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축제에 헤드라이너로 오르다보니 셋리스트는 더 풍성해졌고 보여줄 수 있는 건 더 다양해졌다.
블랙핑크

블랙핑크


아무래도 재계약에 대한 이슈가 빠질 수 없다. 투어 중 이미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났고 YG는 재차 '재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마지막 공연이다보니 혹시 재계약에 대한 언급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겠지만 간접적 인사만 건넸다.

제니는 '1년 간 다사다난했다. 비행기를 타고 많은 시간을 이동해야 했는데 건강하게 서로를 이끌어준 멤버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데뷔한 지 7주년이 됐는데 돌아보면 멋있고 좋은 모습을 한국 '블링크(팬덤명)'에게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본 핑크' 앙코르 피날레를 서울에서 하게 돼 행복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겠다'고 했다.

공연의 피날레와 함께 찾아온 건 이들을 계속 볼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이다. YG와 전속 계약이 무산된다고 해서 블랙핑크 활동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워낙 국제적으로 공사다망하기에 기약 할 순 없다. 이번 투어가 블랙핑크의 앞날에 미칠 영향은 꽤 커 보인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