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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 포진' 국내 첫 보고…“격투기 인기로 발병 증가할 것”

입력 2023-09-14 16:34 수정 2023-09-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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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 '검투사 포진'(Herpes gladiatorum)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외국 스포츠 클럽 등에서 소규모 발병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투사 포진은 헤르페스 계열의 바이러스 전염병의 일종입니다. 단순 포진 바이러스 1형(HSV-1)의 감염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피부접촉이나 구강 분비물에 의해 전파됩니다. 주로 얼굴과 귀, 손 등에 피부병변을 일으킵니다.

병명에 '검투사'란 단어가 들어간 것도 레슬링이나 주짓수 같은 격투기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겨루기를 하면서 전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두 명의 환자 역시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레슬링 선수입니다. 의료진은 치료초기 신경절을 따라 발생하는 대상포진으로 오인했지만 추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 선수 모두 '검투사 포진'으로 확진했습니다.

두 선수는 함께 몇 달간 레슬링 훈련을 진행했으며, 매일 최소 3분 이상 경기를 통해 빈번한 피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료진은 "주짓수나 종합격투기 등 가까이 붙어서 겨루는 격투기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검투사 포진의 발병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충북대병원 의료진이 보고한 이번 '검투사 포진' 감염 사례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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