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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배우는 본업' 박서준, 6년만 '스크린 참패' 흐름 끊는다

입력 2023-09-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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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배우는 본업' 박서준, 6년만 '스크린 참패' 흐름 끊는다

배우 박서준이 또 한 편의 스크린 대표작을 품게 됐다.

작품성과 흥행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가 13일까지 누적관객수 376만1822명을 동원하며 금주 손익분기점 380만 명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9일 여름 시장 한국 영화 빅4 마지막 주자로 개봉해 '밀수(류승완 감독)'에 이어 두 번째 흥행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다소 묵직한 소재와 그에 따른 무거운 영화 전반의 분위기에도 '작품의 힘'으로 끌어올린 흥행 수치라 의미를 더한다. 작품성에 대한 호평 만으로도 이미 성공을 거둔 셈이긴 했다.

이로써 박서준 역시 2017년 여름 개봉한 '청년경찰' 이후 무려 6년 만에 스크린 흥행을 맛 본다. 브라운관에서는 날개 달린 듯 연타석 홈런을 쳤던 박서준이지만 스크린에서는 '청년경찰' 이후 '사자'(2019) 161만, '드림'(2023) 112만 등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것이 사실이다.

'드림하이'(2012)를 시작으로 '금 나와라 뚝딱!'(2013) '마녀의 연애'(2014) '킬미, 힐미'(2015) '그녀는 예뻤다'(2015) '화랑'(2016) '쌈, 마이웨이'(2017)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이태원 클라쓰'(2020) 등 대부분의 드라마를 성공시켰고, 예능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기울어진 축의 균형을 이번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맞췄다. 흥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강하늘과 함께 투톱 호흡을 맞춘 '청년경찰'로 에너지 넘치는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전매특허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박서준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성숙한 성장을 확인 시킨 것은 물론, 배우로서 욕심을 엿보이게 하는 성과도 냈다.

무엇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박서준이 신인 시절 이후 걸출한 선배와 함께 한 첫 작품이라는 점도 남달랐다. 드라마 영화 모두 젊은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었던 박서준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이병헌과 함께 따로 또 같이 존재감을 내비치는 변화를 꾀했다. 이 작품에 먼저 출연 러브콜을 보낸 건 박서준의 작품 보는 눈을 신뢰하게 만든다.

물론 박서준 스스로는 크게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마음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박서준은 관련 질문에 "내가 연기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내 필모그래피는 계속 있을 것이다. 대표작이 생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별로 연연하고 싶지 않다"며 "모든 작품은 다 인연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순간 순간의 인연에 충실했고, 쌓여온 것이 지금의 내 필모그래피다. 또 어떤 인연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충실하게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 생애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 필름 페스티벌 무대를 밟았다. 또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4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영화 대표작으로 출품이 결정 된 상황. 영화의 기록은 곧 배우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제 시작인 글로벌 행보도 주목된다.

박서준은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와 함께 오는 11월 대망의 '더 마블스' 개봉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마블 입성 배우로 해당 영화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쉼 없이 이어질 스크린 잔치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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