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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 "임시완, 날 소름돋게 만든 첫 배우…촬영 기다려져"

입력 2023-09-12 14:22

영화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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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인터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강제규 감독이 배우 임시완에 대한 무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장수상회'(2015)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강제규 감독은 1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면서 임시완에게 또 놀랐을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해냈더라. 감독으로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질문에 "나는 침 이 친구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 촬영을 하면서 약간 정말 '야, 요 놈 봐라?' 소름이 탁 돋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고 운을 뗐다.

강제규 감독은 "10회 차 정도 촬영을 진행하고 시완이의 첫 촬영이 있었는데, 물론 그 전 장면들도 열심히 재미있게 찍었지만 그 첫 촬영을 찍은 후에는 시완이가 현장에 나오는 날이 기다려지더라. 뭔가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다. 눈빛, 동작, 하나 하나를 볼 때마다 불끈 불끈해지면서 에너지가 생겨 너무 신선했다. 과하지 않게, 그 시대감 속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그 속에서 만들어내는 흡인력들이 대단하구나 싶었다. 군소리,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는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디테일을 신경 쓰는 부분도 남달랐다. 촬영이 끝나면 문자가 온다. '감독님, 그 대사 어떠세요?' 하면 '알았어. 내가 고쳐서 다시 보낼게' 하고 다시 써서 보내 놓고 '괜찮냐?' 하면 '어우, 너무 좋아요!' 하더라. 그런 식으로 현장 안팎에서 계속 소통을 했다"고 회상했다.

임시완은 '임시완이 아니면 대체 불가다'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비주얼부터 감정선까지 마라토너 서윤복 캐릭터를 120% 소화해냈다. 실제 마라토너의 훈련량을 70% 이상 따르기도 했다고. 부담감과 책임감 그리고 그것을 결국 해낸 대견함이 스크린을 뚫고 나온다.

강제규 감독은 "영화 대사에 나오는 것처럼 실제 시완이에게 '우리 영화의 운명이 네 발에 달려있다. 네가 정말 진짜 마라토너 서윤복이 돼야 관객들이 몰입해서 볼 수 있지 않겠냐. 가짜처럼 보이면, 진정성이 안 보이면 이 영화는 망한다' 그 정도로 이야기는 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 감독은 "말은 했지만 배우는 더 독하더라. 내가 체지방까지 얼마로 맞추라고 말하지는 않았다"며 웃더니 "시완이가 촬영하는 내내, 몸이 노출되는 신을 찍을 때 까지는 닭가슴살만 먹었다. 한 3일 정도 지나면 몸을 보여주면서 '감독님 어때요?' 하더라. '좋다, 좋다. 그만해도 될 것 같다' 했는데 '아니다. 조금 더 하겠다'면서 놀라운 몸을 만들어냈다. 수 개월의 노력으로 마라토너의 근육 형태이 나오게 하더라. 해당 장면을 찍고 나서 둘이 같이 식당에 가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오는 27일 추석 시즌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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