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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보스톤' 강제규 감독 "2년 후반 작업 축복, 미련은 없다"

입력 2023-09-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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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강제규 감독이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이게 된 소회를 전했다.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장수상회'(2015)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강제규 감독은 1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장수상회'를 끝내고 중국에서 작품을 준비하다가 무산되면서 2~3년을 보냈다. 그러다 2018년이 됐고 이 작품 시나리오를 받아 진행하게 됐다. 3년에 한 편 정도는 작품을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현실이 여의치 않다 보니까. 나 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들이 다 같은 입장 아닐까 싶다"고 운을 뗐다.

'1947 보스톤'은 최초 2021년 설 개봉을 목표로 했고, 지난해 추석 개봉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1년을 더 기다려 올해 추석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작품 자체도 2020년 1월 크랭크업 후 개봉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강제규 감독은 "처음 촬영할 땐 '2021년 구정에 개봉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희한하게 의도한 건 아닌데, 그 동안 내 작품들이 구정에 많이 개봉했다. '쉬리'도 그렇고 '태극기 휘날리며'도 설 개봉이었다. 그런 것을 믿는 건 아니지만"이라며 웃더니 "'내가 구정하고 맞나?' 싶기도 해서 '그 때 하면 좋겠다' 바랐는데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올해까지 넘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 작품은 어떤 특정 계층보다는 두루두루 가족들과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들이 있었고, 명절 개봉의 장점이 있으니까 염두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며 "물론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까지 밀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이젠 어느 정도 지쳐서 긴장도 안되고 '개봉만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 강제규 감독은 "감독으로서 후반 작업을 2년 넘게 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축복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다 만들고 나면 나는 꼭 내 영화가 그렇게 아쉽더라. 영화를 많이 만들지도 않았지만, 아내가 '당신은 왜 매번 시사하고 죽을 상을 하고 오냐'고 하더라. 내 영화를 내가 너무 맨날 재미 없다고 하니까"라고 토로했다.

또 "내 영화를 별로 재미없게 보는 감독 중 한 사람인데 결국 개봉하고 시간이 지났을 때 다시 봐도 그렇게 안 좋은 것만 보인다. '저 때 왜 저랬을까, 왜 저렇게 판단했을까' 한다. 근데 이번엔 시간 여유가 있다 보니까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많은 편집 과정을 거쳤다. 진짜 여러가지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까지 반영하려고 했다. '지금 영화가 좋다, 나쁘다' 보다는 그 동안에는 후회도 많고, 아쉽고, 미련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은 적어도 없는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늦어졌지만 감사하다. 정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오는 27일 추석 시즌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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