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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울리는 택시요금 인상…"회사에 줄 돈만 늘어"

입력 2023-09-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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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2월부터 서울 택시 요금 크게 올랐는데요, 7개월이 지난 지금 기사도, 승객도 모두 웃을 수 없게 됐습니다.

정부가 택시 대란 대책 내놓고, 2월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 3800원이던 게 4800원이 됐죠. 서울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올랐습니다.

[앵커]

요금 올린 취지는 이렇죠. 밤늦게 택시 안 잡히는 택시 대란 막고, 택시 기사들 처우 개선하자는 거였잖아요?

[기자]

택시 대란 수준은 아니어도 여전히 밤에 택시 잡기 힘들다는 시민들 목소리가 많습니다.

[조연우/서울 용강동 : 택시가 잘 안 잡히더라고요. 길게는 한 시간도 기다려본 적 있었던 것 같아요.]

택시 기사들 처우 문제는 여전히 나쁩니다. 일단 택시비 비싸지면서 찾는 사람이 줄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택시 업계가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앵커]

택시 요금은 인상됐지만 실제 기사가 버는 돈은 오히려 줄었다는 얘기도 나오죠?

[기자]

서울시는 요금을 올리며, 택시 회사들에 '기사에게 받는 기준금을 최소 6개월 동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협약 기간이 지나고 회사들이 기준금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김종언/서울 법인택시 기사 : 택시 요금 오른 것으로 기사에게 가던 돈의 25만원 정도를 회사가 취하기 시작한 거죠. (기본급을 받으려면) 하루 12시간 (한 달) 26일을 일해야 합니다. 중노동이죠.]

[기자]

택시비 인상이 불러온 효과, 또 있습니다. 손님이 많은 토요일 저녁이지만 밤 11시가 되어가자 손님들이 하나둘 짐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해인/분당 금곡동 : 저는 11시 반이 막차여서 지금 나왔고요. 할증이 너무 많이 붙어서…]

[이지언/서울 마곡동 : 물가 인상률도 높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올린 건 이해가 되는데, 단계적으로 올리면 좋지 않았을까.]

[기자]

요금은 올렸지만, 그만큼 회사에 납부하는 돈도 늘었고, 손님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게 됐네요.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만두는 기사가 많습니다. 전국 법인 택시 기사 2900명이 줄었습니다.

정부가 '요금 인상'을 예고했던 지난해 10월 법인 택시 기사는 7만 3000여 명이었습니다.

지난 7월에는 7만 100여명, 매달 수 백 명이 줄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손님과 택시기사도 힘들다고 하는데, 택시회사들도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지방에서는 도산하는 택시 회사들도 나옵니다. 서울처럼 요금을 1000원 인상한 부산에선 지난 6월 45년 된 택시 회사가 폐업했습니다.

[김경현/부산 폐업 업체 대표 : 차량 가격이라든지 보험료, LPG 가격, 최저임금 등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사정이 나아졌다는 쪽은 없고, 심야 택시란도 해소가 안 된 상황입니다. 누구를 위한 요금 인상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상클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의견 남겨 주시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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