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파트 뒤흔드는 '모닝콜' 진동?…신종 층간소음 갈등

입력 2023-09-06 10:33 수정 2023-09-06 10: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뛰거나 망치질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이웃집에서 들리는 '휴대전화 진동소리'를 두고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휴대폰 모닝콜 진동 알람 자제 부탁드린다는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아파트 천장이 울려 아침마다 깨고 있고 주말에도 내내 울린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글입니다.

모닝콜 소리 때문에 아랫집 윗집 기상시간이 똑같다 라는 얘기 윗집은 개미소리, 아랫집은 천둥소리 라는 문구도 보입니다.

[앵커]

저도 새벽에 일찍 출근하기 때문에 이 부분 조심스럽습니다. 누리꾼들도 이런거 겪으면 너무 힘들다 라는 의견과 상대방이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 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람이 울려도 이걸 무시하고 계속 자는 경우가 있죠. 그러면 주변에서 정말 힘들어집니다.

[기자]

정말 피곤한 경우에 알람 진동을 못 들을수도 있지만 이게 습관적으로 계속되면 문제가 있겠죠.

[기자]

네, 아파트 관리실에선 알람피해를 막기 위해 휴대폰을 방바닥에 두지 말라고 권고하는데요, 침대 위 매트리스 등에 올려 두면 아무래도 이웃집에 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덜 준다는 거죠.

그런데, 휴대폰 뿐만 아니라 또다른 소음 논란 사례도 있습니다.

이웃집에 "개가 너무 짖어요" 라고 쪽지를 남기자 이렇게 답변이 왔는데요, 사진 보시죠.

밤낮 가리지 않고 울어대는 통에 창문을 못 연다고요? 잠시 잠깐 강아지 울음 소리가 시끄러우면 전투기 소리 때문에는 어떻게 사실지 궁금하네요 라고 답한 겁니다.

[앵커]

잠깐만요, 이웃집에 강아지가 시끄럽게 짖는다 주의해달라 고 했더니, 강아지 주인이 답을 했는데, "전투기 소리만큼 클까요?"라고 반박을 했다는거군요.

[앵커]

사는 곳이 비행장 근처인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개짖는 소리'와 '전투기 소리'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워보이고요. 양쪽이 뭔가 좋게 말하기보다는 공격적으로 말하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네요.

[기자]

작성자는 "개가 너무 짖는다는 항의에 이런 쪽지가 되돌아왔다"며 "아무래도 짖었던 건 개가 아닌 주인이었던 것 같다"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누리꾼들은 "소중한 반려견이면 기본적인 피해는 안 주면서 키워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개 주인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고, "공격적으로 말하면 양쪽 기분만 상한다" 라는 의견도 있네요.

[기자]

끝으로 소음 분쟁과 관련해 한 가지만 더 소개하면요, 지금까지는 서로 쪽지로만 하는 말싸움이었다면, 이번엔 직접 만나서 싸움이 붙었습니다.

[녹취 (지난 8월 28일) : {저 치신 거예요. 지금?} 그래 이 XX야! {사람 치지 마세요.} 죽이려면 죽여봐. 나도 너 죽이고 싶다!]

[A씨 :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손으로 제 목을 조르시더라고요. 맞은편 벽에 부딪혔거든요, 머리를.]

[기자]

몇달 째 계속된 벽간 소음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A씨를 때린 옆집도 그동안 시달려 왔다고 했습니다.

[옆집 딸 : {오히려 제가 더 위협적이다?} 네. 항상 문 앞에 쫓아와서 '조용히 해라' 이러시는데 솔직히 떠들 사람도 없고…]

[앵커]

때린 사람도, 맞은 사람도 모두 불안해하는건데, 분노와 공포가 일상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앵커]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이 범죄로까지 번지는 일이 늘고 상담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른바 '분노사회'라고 하죠. 가뜩이나 흉흉한데 조금만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