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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수익 보장"…다단계 코인 사기로 1100억 가로챈 일당

입력 2023-09-0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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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하는 가상 화폐는 투자로서는 가치가 없죠. 상장할 가능성도 없으면서 다단계 방식으로 고수익을 보장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다단계 최상위에 있던 부부는 무려 68억 원을 벌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강당 벽엔 '투자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알 듯 말 듯한 문구들이 적힌 영상을 띄워 놓고, 중년 남성은 뭔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방금 들어온 소식이라며 투자 대박이 눈앞이라고도 합니다.

[OO투자클럽 대표 : 방금 서울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FIU FIU 그게 통과가 되어서…]

FIU는 불법이 의심되는 현금 흐름을 추적하는 기관입니다.

투자와는 상관없는데 아무렇게나 갖다붙인 겁니다.

[OO투자클럽 대표 : 코인 거래소 지분을 10% 확정지었습니다.]

그러면서 곧 대형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홍보하고,

[OO투자클럽 대표 : 맨 마지막에 투자하신 분들이 꼭 문제가 생겨서… 이 빨간색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 것인가 연구했습니다.]

다단계 방식이지만 늦게 투자해도 큰 수익이 난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설명회, 전국 200개 넘는 지사에서 열렸습니다.

7개월 만에 투자자 6천여 명에 1100억 원을 모았습니다.

[투자자 : 투자금액의 300%를 돌려준다는데 사람 혹하게 만드는 강의를 하더라고요.]

초반엔 다른 사람을 데려오면 수당을 지급했습니다.

사무실에 현금지급기를 두고 바로 뽑아가게 했습니다.

모두 사기였습니다.

수당은 다른 사람 투자금으로 돌려막기했습니다.

대형 거래소 상장 가능성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전승원/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총 22명 구성된 이 조직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유사 전력 범행을 했던 사람으로…]

이 다단계 최상위에는 60대 남편과 50대 부인이 있었습니다.

둘은 68억 원을 벌었습니다.

경찰은 남편과 이 업체 대표 등 11명을 구속하고 숨긴 재산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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