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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채 몸부림치는 동안 경찰은…'순찰차 사망' 총체적 근무 태만

입력 2024-08-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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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40대 여성이 순찰차 뒷좌석에 36시간 동안 갇혀있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근무 시간에 잠을 자고 순찰도 한 번 안 나간 경찰관들의 근무 태만 때문에 벌어진 일로 드러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체장애 여성이 파출소에 찾아온 건 지난 16일 오전 2시 11분쯤입니다.

3분 정도 파출소 입구 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출입문을 잡고 세 차례 잡아당기고 흔들었지만 열리지 않았습니다.

파출소에 경찰관 4명이 있었는데 아무도 몰랐습니다.

3명은 2층 숙직실에서, 1명은 회의실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김남희/경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 : 규정대로 하지 않아 피해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과오가…]

여성은 이번엔 마당에 있는 순찰차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내부 문고리가 없는 뒷좌석에 그대로 갇혔습니다.

경찰관들은 하루 전 오후 5시쯤 마지막 운행한 뒤 문을 잠그지 않았습니다.

이후 여성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무심하게 놓쳤습니다.

오전 6시, 근무 경찰관들은 지정된 순찰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오전 8시 30분, 교대 근무자들이 순찰차 점검을 해야 하지만 주행 거리만 확인한 뒤 떠났습니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순찰도 안 나갔습니다.

그러는 사이 뒷좌석에서 몸부림치던 여성은 오후 2시쯤 숨졌습니다.

이날 최고 기온은 34도, 차 안 온도가 어디까지 올라갔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김남희/경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 : 지정된 순찰 근무시간에 순찰을 결략하고 근무 교대 시 인수인계를 규정대로 하지 않았으며…]

숨진 뒤에도 여성은 방치됐습니다.

하루가 더 지난 17일 오후 2시에야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순찰차에 들어간 지 36시간 만입니다. 

그 시간 동안, 경찰관들은 모두 7번 순찰과 3번 근무 교대를 해야 했지만 안 했습니다. 

진교파출소 직원 13명은 인사 조치됐고 징계가 예정됐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안 했고 여성은 돌아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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