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달짝지근해' 한선화 "생각보다 노력파? 당연히 잘 해내야죠"

입력 2023-08-29 18: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인터뷰] '달짝지근해' 한선화 "생각보다 노력파? 당연히 잘 해내야죠"
가수 겸 배우 한선화가 스크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한선화는 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제 몫을 해내는 배우다. 앞서 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 속 텐션 가득한 모습부터 영화 '창밖은 겨울(이상진 감독)'의 차분한 내면 연기까지.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의 문을 두드린 결과, 어느덧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보다는 '배우 한선화'가 익숙해질만큼 인정 받았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한 감독)'에서는 통통 튀는 매력의 은숙으로 분해 진선규(병훈)와의 강렬한 로맨스를 펼친다. 짧은 분량임에도 존재감은 대단하다.


이한 감독 역시 "한선화 배우는 그냥 본인이 잘 하는 걸 타고난 배우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열정도 대단하고 준비성도 대단하다. 잘 되는 건 다 이유가 있더라"고 극찬했다. 그러자 한선화는 "연기도 내 직업이지 않나. 열심히 준비하고 잘 해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프로의 책임감과 면모를 드러냈다.


[인터뷰] '달짝지근해' 한선화 "생각보다 노력파? 당연히 잘 해내야죠"

-개봉 소감은.

"주변에서 '재밌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듯 하다. 무대인사도 했는데 관객석이 꽉 차 있었다. 가족분들이 많으시더라. 그거보니까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해지고 그랬다."


-VIP 시사회에 많은 친구들이 왔다. '술도녀' 정은지, 이선빈도 함께했는데.

"동생들이 와주니 든든했다. 축하 많이 받았다."


-개성 있는 캐릭터에 비해 분량이 작았다. 아쉬움은 없나.

"언론 시사회 날 처음 봤다. 지난해 찍은 영화다 보니까 생각은 나지만, 가물가물한 지점들이 있었다. 내가 너무 안나오더라. 편집됐나 조마조마하면서 시나리오를 다시 상기시켰는데 편집된 건 하나도 없었다. 기존 시나리오대로 다 나왔던 거 같다. 시나리오 읽을 땐 텀이 길다 생각 안했는데 나만 나오게 목빠지게 기다렸다(웃음). (유)해진 선배님, (김)희선 선배님의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때 조력자로 나오는 캐릭터니까 등장이 늦을 수밖에 없지만 임팩트가 있지 않나."


-화투 장면을 잘 소화했다. 특별히 연습한 부분이 있다면.

"완전 속성으로 배웠다. 고스톱 선생님이 계시더라. 당시 '술도녀' 촬영 중이었다. 항상 화투를 손에 지니고 다녔다. 카페가서도 혼자 영상 찍고 연습하고 그랬다."


[인터뷰] '달짝지근해' 한선화 "생각보다 노력파? 당연히 잘 해내야죠"
-김희선 등 선배들이 엄청 칭찬했다.

"김희선 선배님만큼 밝았겠나. 선배님이 워낙 나이스하시고 기운이 밝으시다. 다가가면 잘 받아주시기도 하니까, 더 친해지고 싶다. 되려 편하게 해주셔서 영화에서 호흡도 맞추고 홍보 활동도 함께 많이 할 수 있었다. 희선 선배님과 회식도 했는데 딱 내스타일이다. 워낙 술도 잘 드시고 화끈하시고 너무 좋다."


-진선규와 로맨스 케미도 좋았다.

"진선규 선배님은 천사시다. 키스신도 있고 한데 선배님이 '한번에 가자' 하셨다. 다른 걱정을 안하게 해준 리드였다. 키스신도 액션신과 비슷한 거지만, 부끄러울 수도 있고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나이스하게 리드해주시니 편했다. 준비를 많이 하셨던 거 같더라."


-로맨스 상대로서 진선규는.

"너무 멋있어 보였다. 웃고 여유있고 하는 와중에도 시퀀스를 위해 고민하는 걸 보면 귀감이 된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차인표와도 연기적으로 많이 붙었는데.

"선배님도 천사다. 너무 젠틀하시고, 매번 '선화씨, 선화씨' 해주셔서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라고 해도 항상 존댓말을 해주셨다. 내가 한참 후배인데다 나이도 어린데 존중해 주셨다."


-'술도녀'와 '달짝지근해: 7510' 속 캐릭터에 차이점을 둔 게 있다면.

"두 캐릭터가 너무 다른 거 같다. '술도녀'에서는 서사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많았다. 은숙이는 짧은 순간에 해내야 했다. 은숙이는 개성 넘치게 극의 재미도 줘야 하니까 그런 점이 달랐다."


[인터뷰] '달짝지근해' 한선화 "생각보다 노력파? 당연히 잘 해내야죠"

-최근 들어 주연 롤을 많이 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분량이 짧다. 그럼에도 선택한 이유는.

"'술도녀' 촬영 중이었는데 영화를 진짜 하고 싶었다. 나한테 너무 영광이다.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선배님과 함께하는 막내 역할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술도녀' 할 때라 밝은 캐릭터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친구도 사랑스럽고 미션 수행을 하러 갔다가 자기 행복을 찾는 게 매력적이었다. 캐릭터가 복잡하지도 않고, 시나리오도 너무 재밌었다. 작품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데 시기적으로 안될 때가 있고, '언젠가 저런거 하겠지' 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만나는 작품이 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런 게 있는거 보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진 못했는데 활동하다 보니까 내 뜻대로 되는게 다 있진 않으니까. 인연이라 생각한다."


-'달짝지근해: 7510'은 어떤 인연인가.

"미팅하러 제작사 사무실에 갔는데 언젠가 와본 것 같더라. 과거에 다른 영화로 오디션을 봤던 곳이었다. 영화 오디션들 중에 제일 처음으로 감독님 미팅으로 갔던 오디션이었다. 거기가 지금 '달짝지근해: 7510' 제작사인 무비락이었다. 그 당시 작품과 연은 안됐지만 대표님이 좋게 봐주신 기억으로 인해 이번에 만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고마운 인연이다."


-이전보다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배우 한선화'가 자리 잡아감에 따라 따라오는 안도감이 있을까.

"'술도녀'가 잘 되기 전 필모그래피를 보면 가리지 않고 주어지면 열심히 해 왔었다. 많은 분들이 모르는 작품들도 있다. 독립영화도 열심히 했다. 내가 밝아보여도 서정적인 것들도 좋아한다. 모든 장르 다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주어진 걸 최선을 다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은 '술도녀'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대중들이 예쁘게 봐주신다. 다음 번엔 독립영화에서 보여드렸던 모습들도 대중적으로 한 번 더 사랑받길 바란다. 한쪽으로 국한되는게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인정 받고 싶다."


-이한 감독이 생각보다 더 엄청난 노력파라고 극찬했다.

"'열심히 해야지'도 있지만, 스스로 나를 까다롭게 만들고,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더 노력을 하게 되는 거 같다. 평소엔 잘 웃고 그러지만, 일 할 땐 예민하기도 하다. 내 연기를 보여주는 직업인데 잘 해내야 하는게 맞다. 더 열심히 해야하는 게 당연한 거 같다."


-'술도녀'는 또래들과 했는데 이번엔 막내였다.

"물론 또래들이랑 하는 게 더 편하긴 했다. 여고 들어간 느낌으로 서슴없이 보냈다. 선배님들이랑 할 때도 좋았다. 가끔은 막내가 편하다. 의지하고 싶기도 하고, 안기고 싶고 그런 것도 있다. 그래서인지 선배님들과도 불편함은 없었다."


[인터뷰] '달짝지근해' 한선화 "생각보다 노력파? 당연히 잘 해내야죠"
-로맨스물을 찍었는데 공개열애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열애설이 난 적이 없다. 그렇지만 난 오픈 마인드다. 어느덧 서른 넷인데 당당히 살고 싶다. 어릴 때부터 이 일을 하다 보니까 고등학교 졸업하고 올라와서 행복했는데 노래 춤 연기 재밌는 이야기 나누고 행복했다. 이것도 다른 세계 졸업한 느낌이었다. 그때 생활이 적응 안돼서 어려웠다. 그런 시간을 어릴 때부터 겪다 보니까 어느 정도 30대 중반에 들어섰고, 내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여전히 불안하고 하고 싶은게 많지만 그 때보다는 20대때보단 여유가 생기고, 나도 내 삶을 위해 살아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싶진 않다. 연애를 한들 결혼을 한들 아기를 낳는 듯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 않나. 그런 모습으로 예쁜 모습 보여주면 응원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시대가 그렇게 허락해 주신 거 같다. 겪어보지 못해서 다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말씀들을 많이 주신다. 많이 좋아진 편이라고 하더라."


-극 중 은숙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타입)'인데 본인은 어떤 스타일인가.

"나도 '금사빠'다. 일할 때 멋있는 사람에게 끌린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표현에 적극적이고 솔직한 편이다. 이런 점은 은숙이랑 닮았다."


-특별출연한 임시완이 세레나데 하는 장면이 있는데 본인도 가수 출신으로서 노래 하는 연기를 하고 싶진 않은지.

"음악을 다루는 영화가 있으면 도전해 보고 싶다. '미녀는 괴로워' 같은 영화나 뮤지컬 영화도 해보고 싶다. 특히 '바빌론'에서 마고 로비 같은 역할에도 도전하고 싶다. 첫 등장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드레시한 입고 화려하게 등장해서 파티처럼 하는 시퀀스였다. 그런 쇼적인 장면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 너무 재밌게 잘 할 수 있을 듯 하다."


-다양한 여름 영화들 사이에서 '달짝지근해: 7510'을 봐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오랜만에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건 반가운 거 같다. 가족들이랑 '영화보러 가자' 했을 때 나도 재밌고 부모님도 재밌고 연령층 상관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반가운 선배님들이 나오시고, 이런 영화가 오랜만이다. 우리 영화를 지금 봐야할 이유 아닌가. 제철일 때 봐야할 거 같다."


-그 동안의 시기를 돌아보면 어떤가.

"까마득하다. 지금은 내 삶도 챙길 수 있지만, 그 땐(아이돌 땐) 내 삶이 거의 없다시피 활동했다. 그래서 20대 땐 빨리 30대가 되고 싶었다. 그럼 더 단단해지고 달라질거라 생각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굳은살도 생기고 단단해졌겠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잘 보내고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나도 내 마흔이 기대된다. 어떤 연기를 하고 있고, 어떤 역할을 만나서 내 삶을 보내고 있을지 기대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