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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선 감독 "'잠' 칸영화제 초청 후 악몽…평 좋아 안도했다"

입력 2023-08-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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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신예 유재선 감독이 첫 장편 영화의 칸영화제 초청부터 호평, 그리고 개봉까지 영화계 안팎의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대한 소감을 전했다.

첫 장편 데뷔작 '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재선 감독은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칸영화제 초청은 아예 예상도 못했다. 사실 칸 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둘러싼 모든 것이 예상 못한 것 투성이다. 이 시나리오로 투자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못했고, 캐스팅이 이 정도로 완벽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못했다. 영화가 무탈하게 완성되고 개봉하게 될 것이라는 내 운도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너무 일이 잘 풀린 케이스다. 모든 기적과 운이 이 작품에 쏟아진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잠'은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면서 전 세계 영화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첫 선을 보였다. 새벽 시간 칸영화제 초청 소식을 접했다는 유재선 감독은 "제작사를 통해 연락을 받았는데, 옆에서 아내가 잠들어 있었다. 깨우기는 싫고, '칸 됐다'는 소식은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어 영화에서 수진이 자고 있는 현수에게 속닥거리듯이 나도 조용히 '나 칸 됐대'라고 속닥거렸다. 근데 아내가 눈을 번쩍 뜨더라. 같이 춤을 췄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든 것이 초현실적"이라고 거듭 놀라워 하면서도 "사실 칸에 초청 됐다는 것이 굉장히 기뻤지만 1시간도 안돼 걱정으로 대체됐다"는 유재선 감독은 "'내 데뷔작을 전 세계 영화인들이 어떻게 바라볼까. 거품이라 하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 실제로 동일한 악몽을 여러 번 꾸기도 했다. 칸 상영 직후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배급사 해외팀 관계자 분이 와서 '감독님 일단 너무 마음 상하지 말고 들어라. 지금 평이 좋지는 않다. 근데 모든 영화가 다 좋을 수는 없으니까 상심하지 말고 앞으로 잘해보자'고 말하는 내용이었다. 위로 받는 따뜻한 꿈이지만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악몽이었다"고 털어놔 신예 감독의 떨림과 우려를 단숨에 엿보이게 했다.

또 "눈을 뜨면 꿈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판단 안 될 정도 실감났다. '예지몽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근데 걱정했던 것에 비해 평이 좋아 너무나 안도했다"며 "다만 이 영화는 아무래도 한국 관객을 염두하고, 한국 관객 분들이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에 칸 무대보다 국내 언론시사회을 앞두고 10배 더 걱정되고 기대되고 떨렸다. 시사회까지 잘 치렀으니 진짜 최종 개봉 후 관객 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정유미 이선균이 부부 호흡을 맞췄으며,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개봉 후 관객 반응을 기대케 한다. 내달 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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