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위가 이어지면서 바다도 펄펄 끓고 있습니다. 수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 남해안 양식장엔 죽은 물고기들이 이렇게 둥둥 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고 물엔 허연 거품이 일었습니다.
며칠 새 이 양식장에서만 양식어류 수만 마리가 죽었습니다.
바다 수온이 28도를 넘나드는 고수온 현상 때문입니다.
어민들은 한숨 쉽니다.
[박주세/피해 어민 : 우럭은 2년, 돔 종류는 3~4년을 키웠는데 저희로서는 상품이 폐사가 되었으니 상당히 어려움이 많고 힘듭니다.]
인근 양식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사정은 비슷합니다.
치어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수온이 올라가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이윤수/피해 어민 : 표면에 차광막으로 대응을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사료를 아예 공급 안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경남 거제에서 10만 마리, 통영에선 20만 마리 이상 폐사한 것으로 신고 됐습니다.
대부분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입니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게 더 문제입니다.
[윤대중/통영시 양식팀장 : 2차 오염이 예상되니까 본인 냉동 창고나 사료 창고가 있습니다. 거기에 임시로 넣어 놓은 상탭니다.]
태풍이 고수온을 완화시키는데 최근 태풍 카눈이 지나간 이후에도 수온은 계속 올라갔습니다.
[황재동/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 9월에 태풍 지나갈 때는 수온을 많이 떨어뜨리는데 8월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선 수온이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달 말까지 폭염과 함께 고수온 현상은 계속 이어집니다.
양식어류 피해는 더 늘 걸로 보이고 어민들 시름은 더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