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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잼버리' 야영장 철거에만 수십억…재활용 계획도 없어

입력 2023-08-14 10:19 수정 2023-08-14 11:49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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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거센 후폭풍

[기자]

잼버리 대회는 끝났지만, 졸속 운영을 두고 후폭풍이 거셉니다. 우선 급하게 설치했던 새만금 야영지의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을 이번엔 철거해야 하는데 이 비용만도 수십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힘들게 지어놓고 다시 철거해야 한다는 건데, 이후에 재활용은 어렵다는 건가요?

[기자]

애초 잼버리 야영장은 대회가 끝나면, 화장실, 샤워실, 전기 시설까지 모두 철거하고 부지를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어떻게 활용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놓지 않았습니다. 2015년 일본 잼버리의 경우도 같은 간척지에서 치러졌지만 비용도 적게 들었고요, 향후 계획도 철저하게 세워놓은 것과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기자]

이 과정에서 전라북도가 발주한 공사계약 완료 시점이 잼버리대회가 끝난 이후인 것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사와 용역 계약 250여 건 중에 완료 시점을 개막식 이후로 잡은 게 15건에 달합니다. 실제로 잼버리 대회가 끝난 현재까지도 메인 센터인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는 완공이 안 됐습니다. 해당 공사의 완공 목표는 2024년 3월 27일까지입니다. 센터는 결국 미완성인 채로 잼버리 개막을 앞두고 '준공 전 사용 허가'만 받아 대회 기간 중 병원과 운용본부로 운영됐습니다.

[앵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잼버리 마지막 날 K팝 콘서트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큰 사고 없이 잘 끝났습니다. 많은 참가자들이 즐긴 무대였지만 꼭 다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고요? 패러디도 등장했다고요?

[기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스위스 잼버리 멤버들입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여러 게시물로 한국에서 열린 잼버리대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는데요, 애니메이션 '심슨'의 한 장면을 캡처해 '잼버리 대회에서 살아남았다'라고 했고 버니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을 올리며 'K팝 공연 내내 이렇게 앉아 있었다'라며 K팝 콘서트 후기를 전했습니다.

한 아이가 울고 있는 사진의 모습을 올리며 'K팝 공연이 3시간 동안 진행된 사실을 내가 알았을 때'란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K팝 콘서트가 열린 장소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이잖아요. 축구 팬들은 '잔디 훼손'을 걱정했는데, 이건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케이팝 콘서트 때문에 그라운드에는 무대와 의자 등이 설치됐거든요, 그리고 4만여 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잔디 훼손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문체부는 콘서트 시설을 철거하자마자 그라운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전용 잔디 보식 등 긴급 복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복구 작업은 신속히 이뤄질 전망인데요, 당장 오는 토요일에 FC서울이 대구FC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르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많은 나랏돈을 들인 잼버리 행사가 일단은 마무리됐습니다만, 후폭풍은 더 거세질 것 같습니다. 감사원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하니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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